"맛을 아는 사람이 즐기는 커피 만들 것"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7.11.03 18:16

[머니위크]프랜차이즈탐방③ 인터뷰/정수연 할리스 커피 대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일종의 '문화' 소비입니다. 고객들에게 가장 신선한 커피를 맛본다는 자부심을 심어, TOP2 커피 체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입니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정수연(47) 대표가 전국 매장 100곳을 돌파하면서 내놓은 일성이다.

2003년 채 30곳이 되지않았던 할리스커피는 현재 한달에도 8~9개의 매장이 새롭게 들어서며 10월 현재 115곳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매장을 100개까지 늘려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던 목표가 급수정된 것이다.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나 커피 빈 등 외국계 커피전문점처럼 로열티(5~7%)를 내지 않고, 급변하는 고객들의 취향 변화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와 맞서기에 충분한 강점을 가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폴로나 빈폴, 월마트와 이마트의 예처럼,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토종 브랜드의 힘을 발휘해 시장을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할리스커피가 글로벌 커피전문점과 맞서기 위해 현재 중점적으로 펴고 있는 전략은 바로 '신선한 커피' 마케팅이다. "2005년께 우연히 잡지와 인터넷 등을 보다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중 제일 맛있는 곳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에, 첫 손에 꼽히는 곳이 외국계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죠. '커피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마시는 커피'란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할리스커피는 커피 생산을 한달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원두를 외국에서 공급해오는 글로벌 브랜드로선 따라올 수 없는 전략이었다.


한국적인 메뉴개발도 주효했다. 고구마라떼나 아이요떼 등이 대표적이다. "웰빙바람을 타고 고구마와 요거트 상품이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신상품을 개발한 것이 히트의 비결이죠."

이러한 할리스커피의 성공에는 정 대표의 마케팅 실력이 한몫했다. KFC와 OB맥주에서 갈고닦은 정통 마케팅 실력으로 단 시간의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에어캐나다, 1492마일즈 등 주 고객층이 일치하는 브랜드와 함께 서로간의 인지도를 높여가는 전략이 어필했죠. 아직도 커피전문점은 커피만 잘 만들어 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금은 브랜드를 파는 시대이거든요."

정 대표는 할리스커피가 이제 안정적 성장을 위한 가맹점 확대가 이뤄진만큼 추후에는 보다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들어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고 있지만 아직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일본의 경우 인스턴트 커피는 40% 미만이고 60% 이상이 원두 시장인데 비해, 국내는 아직도 80% 이상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라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할리스커피에는 굵직굵직한 외식업계의 인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향후에는 종합적인 외식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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