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5일 대한상의가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최근 환율 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 강연회에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돼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이 88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하락세가 2002년부터 시작된 장기적 추세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금융시장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하락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남아있는 한 달러화가 중장기적인 강세 추세로 반전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최근의 달러 약세는 미국 경기 성장세의 둔화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의 약세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의한 금융 시장 불안이 대두됨에 따라 달러 하락 속도 역시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6개월~1년 간 환율 예측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리스크는 미국 경제의 침체국면 진입 가능성"이라고 밝히고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됐을 때 (지난 2001년의 경기 침체 때처럼)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번에는 달러화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아직은 환 헤지 전략에 있어서 달러화의 추세적 하락을 가정하고, 달러화 상승보다는 하락 위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상의 회원사 임직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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