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는…" 버핏vs로저스 승자는?

김병근 기자  | 2007.10.25 08:51

"중국 투자 주의"-"내년1월 9000" 정반대 견해

↑ 워런 버핏(왼쪽)과 짐 로저스
투자의 대가들이 후끈 달아오른 중국 증시를 두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상품의 귀재 짐 로저스는 중국증시가 전혀 버블이 아니라며 내년 1월까지 9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비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중국증시는 버블이라며 투자에 주의를 촉구했다.

투자의 거장들이 한 사안에 대해 이같이 극단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경우다.

로저스 중국 증시 내년 1월까지 9000 간다

상품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은 틀림없이 침체기에 빠져 있으며 중국 증시는 버블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증시가 내년 1월까지 90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증시의 거품 논란에 대해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거의 무한하기 때문에 증시 버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아직 거품이라고 할 수 없다"며 "내년 1월 9000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은 팔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며 "나중에 내 딸에도 보유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관련, "미국 경제는 틀림없이 침체기에 진입해 있다"며 "일부 산업들은 침체 이상으로 상황이 악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을 투입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적극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안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 달러화를 팔고 엔화와 위안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에 투자할 때"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위안화 가치는 향후 10년간 3~4배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는 1970년대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설립한 투자가로 1999년 상품 랠리를 예측한 베테랑이다.

버핏 중국 증시 투자 주의 촉구

이에 비해 가치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중국 증시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은 중국 동북부의 다롄에 위치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를 찾은 자리에서 "중국처럼 단기간 급등한 시장에는 항상 회의적"이라며 "중국 기업의 주식 매입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장에 확신이 가는 기업에만 투자할 뿐, 급등한 주식은 결코 매입하지 않는다"며 "급등하는 주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최근 몇 개월간 중국 증시의 과열을 경고한 유명 인사들의 대열에 버핏도 동참한 것이다.

버핏은 지난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페트로차이나주는 현재 버핏이 투자를 시작한 2003년 보다 7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버핏은 "페트로차이나 투자를 시작한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며 "당시 이 회사 주가는 실제 가치의 3분의1 아니면 4분의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과열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를 찾아 중국 다롄을 방문중이며 오늘(25일) 한국 대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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