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그리고 인간… 자동차의 미래를 보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0.29 11:53

[머니위크]도쿄 모터쇼

"친환경 그리고 인간을 위한 자동차!"

세계 5대 자동차 모터쇼 중의 하나인 도쿄 모터쇼가 24일(현지시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세계 11개국에서 참가한 241개 업체들은 '새로움을 잡으면, 미래가 보인다(Catch the News, Touch the Future)'라는 주제에 맞춰 친환경차 등 71대의 신차를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올렸다.

올해로 40회째인 도쿄 모터쇼는 내달 11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나 볼만한 장난감 같은 기발한 디자인의 차들을 비롯, 최근 자동차업계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친환경차'가 모터쇼장을 휩쓸었다.

한국 닛산의 손창규 전무는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친환경'에 걸맞게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청정 디젤엔진 등 다양한 친환경차들을 볼 수 있다"며 "미래형 차량에 대한 기술 및 디자인 개발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주제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삼색 전략'

최근 주요 모터쇼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도 당연히 '환경'이다.

하지만 친환경에 접근하는 방식은 브랜드별로, 지역별로 확연히 구분된다.

토요타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를 부각시킨 반면 닛산, 스즈키 등 기타 일본업체들은 전기자동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비해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메이커들은 '청정 디젤' 개발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하이브리드카의 원조인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단계 진화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거 내놓았다.

토요타는 자동차의 환경에 대한 부담을 'X분의 1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1/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가벼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차체로 사용해 무게를 420㎏까지 줄인 반면, 연비는 리터당 70㎞까지 늘렸다. 집안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이다.

이와 함께 대형 세단인 크라운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크라운 HV 컨셉트'를 공개했다.


크라운 HV 컨셉트는 최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엔진·스티어링·브레이크를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VDIM(Vehicle Dynamics Integrated Management) 등이 맞물려 친환경 하이테크 세단을 지향한다.

아울러 후륜 구동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 'FT-HS '도 관심이다. 스포츠카 특유의 주행 즐거움은 기본이고 여기에 하이브리드만의 장점인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조용한 주행환경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차량이다.

반면 닛산과 스즈키, 미쓰비시, 스바루 등 토요타를 제외한 브랜드 등은 전기자동차 쪽으로 미래차 개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와 스바루는 배터리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전기차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미쓰비시의 소형 쿠페 컨셉트카인 'i-MIEV 스포츠'는 100V 전원에서 17시간 충전하면 200㎞를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하면 35분 만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

스바루가 내놓을 소형 해치백 컨셉트카 'G4e'는 크기와 무게를 크게 줄인 차세대 경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소형차인 데도 5명이 탈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8시간 동안 배터리를 충전하면 200㎞까지 달릴 수 있다.

스즈키 픽시와 닛산 피보2도 모터와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닛산의 피보2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도심형 통근 전기차로 시속 120km로 주행할 수 있다. 게다가 얼굴 인지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의 기분을 파악, 상황에 따라 운전자를 '격려'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

반면 유럽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럭셔리 세단 컨셉트카 'F700'은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장점을 결합시킨 '디조토'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덕분에 1.8리터의 적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S600보다 큰 차량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또 초저유황 디젤유를 연료로 쓰는 '블루텍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였다.

BMW도 '효율적 역동성'(Efficient Dynamics)이라는 슬로건 아래 '성능은 높이되, 배출가스나 연료소모는 줄인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개발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생존을 위한 업체별 '3색 전략'이 눈길을 끄는 모터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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