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의 자존심이 주는 '의외의 즐거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0.26 13:22

[Car & Life] 쌍용차 '렉스턴II 유로'

"대한민국 1%의 자존심" 쌍용자동차의 SUV 렉스턴의 광고 카피다. 렉스턴은 2001년 출시됐다. 나온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26만대가 팔렸다.

렉스턴이 한단계 더 진보했다. 유럽기준으로 배기가스배출량을 낮춘 렉스턴II유로를 만났다.

렉스턴II유로의 시승은 '의외의 즐거움'이다. 옛 렉스턴의 장점은 남고 단점은 사라졌다. 디자인은 럭셔리해지고, 힘은 세졌다. 소음과 배기가스는 더욱 줄었다. 유럽의 명차를 모는 듯한 즐거움, 대한민국 1%란 카피가 어울렸다.

◇우아함
첫 인상은 '이건 렉스턴이 아니잖아'였다. 유니크한 렉스턴의 투톤 컬러를 버리고 원톤컬러를 채택했다. 은빛에 푸른빛이 감도는 렉스턴II유로 노블레스 모델은 우아해보인다. 원톤의 모던함에 여전한 근육질 몸매는 중후함을 더했다.

18인치 크롬 도금휠과 후면부의 LED타입 리어 스포일러도 눈에 띈다. SUV의 숙명이겠지만 차체가 다소 높아 여성운전자가 치마를 입고 타기엔 불편해 보였다. EAS시스템으로 차체를 낮출 수는 있다. 비상등 버튼 옆의 EAS버튼을 누르면 차체가 내려가 타고 내리거나 짐을 실을 때 편리하다.

◇깨끗함
시승차의 열쇠를 건네받고 시동을 걸었는데 사이드브레이크등이 켜 있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해제하느라 5분여는 헤맸다. 사이드브레이크 손잡이도 없고 풋 브레이크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자동차 운전 매뉴얼을 찾아 한참을 공부했다. 변속 스틱 바로 뒤에 있는 작은 버튼이 사이드브레이크 조작부였다.

쌍용자동차만의 전자식 사이드브레이크 시스템은 버튼으로 작동한다. 버튼을 누르면 사이드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풀린다. 5분의 헤맴이 무색하게도 엑셀을 밟기만 해도 브레이크는 해제된다.

이 5분동안 렉스턴II유로의 친환경성을 체험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창문을 열고 5분간 시동을 켜 뒀는데 배기가스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가솔린 엔진도 매연 냄새를 심하게 느꼈을 텐데 디젤엔진의 배기가스가 더 깨끗했다.

렉스턴II유로는 고성능 그린디젤엔진을 탑재해 유로4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했다. 그래서 이름에 '유로'가 붙어 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했고 배기가스 재순환을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E-EGR(Electronic Exhaust Gas Recirculation)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나 친환경성을 위해 출력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린디젤엔진의 자랑이다.

◇빠름
성능은 기존 렉스턴 그대로였다. 고속도로에서 주행 성능은 탁월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쭉 뻗어 나간다. 시속100km를 가볍게 넘어 시속 160km까지 부담없이 뻗는다. 과속단속 카메라만 아니면 200km까지 훌쩍 넘을것 같다.

렉스턴II유로는 배기량 2700cc에 186마력 짜리 심장이 달려 있다. 순간 가속을 가늠하는 토크는 최대 41㎏·m(1600~3000rpm)수준이다. 1600rpm에서 3000rpm에 이르는 상용 rpm 구간에서 고르게 최대 토크가 구현된다.


160km/h로 달려도 엔진소리는 그리 크지 않다. 가솔린 엔진으로 고속 주행을 할 때 느끼는 소음 정도다.

다만 핸들이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다. 저속주행에선 가벼운 핸들이 편했지만 고속주행에선 조금 부담스럽다. 시간이 지나면 금새 익숙해질 불편함이라고 한다.

◇편리함
잠깐의 폭주를 즐기로 돌아오는 길엔 엔터테인먼트기능을 살폈다. 렉스턴II유로엔 SUV에 처음으로 도입된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USB MP3와 스테레오 잭 기능이 대표적이다. 덱트에 설치된 USB포트와 잭을 이용하면 MP3플레이어를 차안에서 즐길 수 있다. LCD창에 표시되는 곡목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5.1채널, 10 스피커, 6.5인치 와이드 액정화면이 적용돼 있어 내비게이션를 비롯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느낄 수 있다.

비상버튼 위에 설치된 휴대폰 거치대도 편리하다. 어떤 휴대폰이든 살짝 꽂아두면 찾을 때 불편함이 없겠다. 넓은 수납공간도 마음에 든다. 변속 스틱앞에 있는 음료수 거치대는 뒤쪽으로 옮겼으면 하는 생각은 들었다.

시승을 마치고 주차를 할땐 후방카메라가 편리하다. 이 역시 SUV 최초라고 한다. LCD화면으로 차 후방 아랫쪽을 살피고, 후방장애물감지시스템도 있어 후면주차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그외에
렉스턴II유로는 저공해 자동차 인증(RX7, Noblesse 모델)으로 디젤자동차에 부담되는 환경개선 부담금을 면제받는다. 서울시의 경우 5년간 91만원을 내야 하는데 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특별시 혼잡통행료도 50% 감면되고 수도권 공영주차장 주차요금도 감면된다.

기존 렉스턴II엔 옵션이었던 가죽시트와 18인치 타이어를 기본으로 제공하면서도 가격 인상의 거의 없다. RX5 모델은 2880만원~3388만원, RX7 AWD 모델은 3442만원~3606만원, 노블레스 AWD 모델은 3804만원~411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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