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노이즈마케팅'··鄭·李 이슈경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0.24 16:42

李, 금산분리완화 '경제' 홍보vs鄭, 파병반대 '평화' 부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간 정책 이슈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주제와 분야 중심으로 구도를 만들면 대선판을 자기 중심으로 짤 수 있기 때문. 강점인 분야에서 대결하는 것은 '홈 어드밴티지'와도 같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 '교육'에서는 이 후보가 '평화'와 '이념' 등에서는 정 후보가 선점한 측면이 있다. 재밌는 것은 이슈 선점을 위해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 구사된다는 것. 노이즈 마케팅이란 스스로 잡음을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는 마케팅의 한 기법이다. 대중 노출도가 가장 중요한 정치인들이 자기 포장을 위해 두루 통용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 후보와 정 후보의 정책 대결에서도 '노이즈 마케팅'의 일단이 엿보인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혀 이슈화한 후 여론의 조명을 받는 수준인 셈. 각자가 자신 있는 정책 분야에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려는 속내도 숨어 있다.

'경제대통령'에 이어 최근에는 '교육대통령' 이미지 홍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이 후보. 최근 이 후보는 금산분리 완화와 3불(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중 '2불(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 폐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금산분리와 3불정책은 각각 재계와 교육계의 오래된 논쟁점이다. 입장 표명만으로도 반대편의 집중 포화를 맞을 수 있는 첨예하고 민감한 이슈다. 이 후보는 그러나 "금산 분리 완화" "사실상 2불 폐지" 등을 내걸며 돌파를 시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 '논란'이 불붙었다. '금산분리'와 '3불정책'이 대선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그룹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지만 재계와 교육계 일각의 큰 호응도 얻었다. 덩달아 '금기'를 해체한 이 후보는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외소득'도 얻었다. '노이즈 마케팅'이 일정정도 성공을 거둔 셈.

정 후보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기간 1년 연장 방침에 서둘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평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의 여당인 신당 대선 후보가 정부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잡음'이 일었다.

정 후보가 이 후보에게 제안한 '가치논쟁'도 한가지다. 소위 이념논쟁을 유발하려는 전략이다. 이 후보의 각 분야 정책을 보수가치로 규정하고 진보개혁의 기치를 세워 대립각을 확연히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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