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부산의 아들"…李 "호남 성공시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24 18:19

각자 취약지인 영호남 교차공략…상대 몰표 방지 작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전북 순창 출신이다. 정치 기반은 전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북 포항 출신. 게다가 한나라당은 '동부리그'라 불릴 정도로 영남을 장악하고 있다.

누가 봐도 호남후보(정동영) 대 영남후보(이명박)의 대결이다.

그런데 정 후보는 최근 "부산의 아들"을 자임한다. 25일엔 부산을 방문한다. 후보 선출 뒤 첫 지방 일정이다.

이 후보는 한발 앞섰다. 16개 시도를 도는 대선필승 결의대회의 첫 출정식을 광주에서 치렀다. 둘 다 '첫 행선지'를 각자의 취약지역으로 잡은 셈인데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부산갈매기가 저를 잊지 않았다"= 정 후보에게 부산은 각별한 곳이다. 지난달 30일 부산·경남 경선에서 1위에 오르며 대세론을 대세로 만들었다. 호남 출신이면서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5년 전 인연도 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유세를 다니던 정 후보에게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다음엔 밀어주겠다"며 호감을 보였다. 경선을 완주하고 결과에 승복한 모습이 먹혀든 것.

정 후보는 부산경남 경선 승리 뒤 "부산갈매기(부산시민의 별명)가 저를 잊지 않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근 두 차례 대선 결과도 정 후보에겐 청신호다. 부산은 지난 97년 김대중 후보에게 15.28%, 2002년 노무현 후보에게 29.86%의 지지를 보냈다.


총선에선 언제나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란 공식이 통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올 대선에서 지역대결 구도를 피할 수 없다고 보면 정 후보로선 부산·경남에서 최대한 득표해야 한다.

다양하게 분화된 부산지역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게 급선무다. 특히 '친노'의 표심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25일 부산 민주화의 성지인 민주공원을 찾는다. '공통분모'를 자극, 구심력을 얻겠다는 각오다.

◇깃발만 꽂으면...?=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공식에 도전하는 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광주를 찾았다. 선대위 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에선 호남 출신 인사차별이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인정했듯 한나라당과 광주(호남)는 가깝지 못했다. 이 후보로선 '실용'과 '경제' 이미지를 내세워 지역주의 대결구도에 파묻혔던 호남의 지지세를 증폭해내겠다는 계산이다. "호남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은 그런 뜻으로 읽힌다.

자신감도 있다. 이 후보는 역대 어느 한나라당 대선 후보보다 호남 지지율이 높다. 조사에 따라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이변'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당 정 후보가 영남 지역주의를 깨려고 하는만큼 이 후보의 호남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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