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0년내 3~4배 절상된다"-로저스

김능현 기자  | 2007.10.24 15:41
중국의 위안화 환율을 20% 가량 전격 절상해야 하다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조언으로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 2005년 6월 달러 페그제 폐지 이후 처음으로 달러 당 7.5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 NDRC 한꺼번에 20% 절상 조언 :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마켓 뉴스 인터내셔널 보도를 인용, NDRC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 기대를 억제하기 위해 한 번에 위안화 가치를 15~20%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7.4위안대로 떨어진 7.4983위안에 고시됐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일 1개월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저치에 고시된 이후 이틀 연속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4%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축소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달러/위안 환율의 일일 변동폭을 0.3%에서 0.5%로 확대하는 등 위안화 가치 상승을 제한된 범위 안에서 허용해왔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함으로써 세계 무역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며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요구해왔다.

지난 주말 열린 선진 7개국(G7)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위안화 저평가 문제는 강조됐다. G7 국가 관료들은 "중국이 막대한 무역흑자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내년 말께 달러당 7위안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모코후지는 "위안화 가치 상승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 "달러 팔고 위안화 사라" :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퀀텀펀드 공동 창립자 짐 로저스는 전일 ABN암로가 주최한 투자자 미팅에서 "달러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중"이라며 "현재 투자하기 가장 좋은 통화는 위안화"라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위안화 가치는 중국 국내 문제와 타국의 절상 압력 때문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향후 10년 동안 위안화에 투자해서 잃을 수 있는 방법이 안 보인다"라며 "위안화 가치가 향후 10년 동안 3~4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위안화 가치 10년동안 3~4배 상승 :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는 외환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6개 국가 통화에 대해 멕시코 페소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브프라임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 모두 달러화를 끌어내린 배경이다. 지난 9월18일 FRB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8% 떨어졌다.

로저스는 "FRB와 미국 정부의 정책이 달러화 가치를 저하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지불통화로서 달러화의 역할이 약화되는 것도 달러화 가치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다. 로저스는 영국 파운드화가 지불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하면서 통화 가치가 최대 80% 하락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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