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이완근회장 "이젠 태양전지"

오동희 강경래 기자 | 2007.10.25 09:29

신성이엔지 이회장, "장비국산화 시급" 지적, 반도체 장비업계 맏형

“지난 30년 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에 주력, 관련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태양전지 차례입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 맏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66).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에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 등 최근 근황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산업부 이백규 부국장, 정리=산업부 강경래 기자, 사진=홍기원 기자

- 신성이엔지 주력사업에 대해 설명하면

▶신성이엔지는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1977년 설립 당시 냉동공조사업에 주력한 신성이엔지는 1980년대 초 반도체 제조공간인 클린룸에 들어가는 설비사업에 진출하는 등 영역다각화에 나섰다. 그 결과, 2004년 216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2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2005년과 지난해 역시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등 3년 연속 2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력사업은 크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클린룸설비와 공장자동화장비 등 2개 분야로 나뉜다. 클린룸설비 분야에서 `팬필터유닛'(Fan Filter Unit)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공장자동화장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통합시스템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클린룸설비와 공장자동화장비 부문에서 각각 60%와 40% 실적을 내고 있다.

- 올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줄었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지난 30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올해 유난히도 (어려움이) 크게 다가온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계속 잘 될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방과 후방에 걸친 다수의 기업들을 힘들게 만들 수 있는 분야다. 당초 올해 매출 3000억원 클럽 가입을 목표로 했으나, 17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듯 하다. 하지만 LCD부문에서 LG필립스LCD에 이어 조만간 삼성전자로부터 (8세대 추가 투자에 따른) 좋은 소식이 들릴 듯 하다.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부문 투자가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센추리와 인포비전(IVO) 등 중국에서 LCD 증설이 붐을 이루고 있어 내년에 상황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 태양전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태양광산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0년 360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2012년 10만 가구 태양광 주택 보급을 목표로 하는 등 정부의 대체에너지 개발 의지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 공정은 반도체와 LCD 제조과정과 비슷하다. 해서 반도체와 LCD를 잘하는 기업에게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평가다. 태양광산업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세종대 연구진과 공조를 이뤄, 사업 초기부터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태양전지 장비를 조달키로 한 독일 센트로썸으로 찾아가 장비를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때문에 태양전지 공장 가동 초기부터 16% 수준의 광변환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정부 측에 요구사항이 있다면.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FPD) 산업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조하는 장비시장은 아직 30% 수준만이 국산화가 이뤄져있다. 이는 대부분 장비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태양전지부문도 마찬가지다. 태양전지 장비는 대부분 독일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국내 태양전지 장비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절실하며, 이에 따른 정부차원의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귀뚜라미보일러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데.

▶귀뚜라미보일러 측이 지분 9%를 확보한 이후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다. 태양전지 등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을 지난 8월 18.17%에서 26.24%로 높였으며, 향후에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우호지분 확보에도 신경쓸 것이며, 정관을 수정하는 등 방법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방어할 것이다.

-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기존 클린룸설비와 공장자동화장비 매출 일변도에서 현재 태양전지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사업부를 개편하는 등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고수익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내년 10% 상당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는 한편, 2009년에는 15% 영업이익을, 궁극적으로 매출의 30%를 이익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은 기업경영 철학에 대해 “기업을 운영하는 데는 늘 변수가 있다. 하지만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면 늘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자중과 겸손을 토대로 신뢰를 얻고,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 앞선 정보를 접하기 위해 늘 공부도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오른쪽)이 머니투데이 이백규 산업부장(부국장)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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