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급등락장서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0.24 12:03

"연말까지 흐름 좋다" 중론…"주식비중 줄여 유연하게 대처해야"

질문)개인투자자들은 이런 급등락 장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변1)"여기서 오르면 얼마나 더 오르겠습니까. 변동성이 너무 커 위험해요. 현금비중을 늘리면서 유연하게 대처해야합니다"

답변2)"무조건 이 흐름을 타고가야 합니다. 연말까지 계속 더 오릅니다. 연말에 가서 정리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내로라하는 투자전략가들에게 물어봤다. 답변이 극과극으로 엇갈렸다. 주목할 것은 이들의 시황관이 연말까지 놓고 볼 때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투자자들의 몫이다.

24일 급락했던 증시가 또다시 급등하고 있다. 오전 11시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93.97%로 전일대비 2.36%(45.99p) 오르고 있다.

이제 지난 '검은 월요일'의 하락갭(전일 종가보다 당일 시가가 크게 떨어져 차트상에 공백을 만드는 현상)은 모두 만회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일봉 캔들차트는 긴 양봉을 띠고 있다.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할 때 이런 모습이 자주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오늘 상승으로 이제 반등에 대한 의구심은 상당부분 덜었다"며 "단기적으로 2050 수준인 전 고점까지 치고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더 큰 상승폭을 보이려면 주가의 선행지수라고 할 수 있는 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값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 올라줘야 한다"며 "아직까지 이런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어 단기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중기 상승을 의심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연말까지 지수흐름 좋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일일평균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오늘 선물시장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0.2p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급락의 주범격인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더이상 출회될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8거래일동안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물량은 2조5197억원에 달한다.

그는 "일별로 볼 때는 변동성이 큰 모습이어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20일 기준 역사적 변동성은 전혀 높지 않다"며 "오늘 23.31로 최근 1년동안 평균수준인 15∼25 박스권안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상승 추세가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따라 검은 월요일 폭락때 주식을 팔았던 투자자들은 재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 팀장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200을 돌파할 수도 있다"며 "철저하게 상승 주도주 위주로 종목을 선별해 유통 음식료 화학 철강 기계 건설주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주식 비중 줄여 유연하게 대처하라
하지만 일일 등락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줄여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연말까지 지수가 2200을 돌파한다고 해도 상승률은 10% 정도로 무리하게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일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빠지면 빠지는대로, 오르면 오르는대로 민첩하게 대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지수 반등은 주식을 팔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식비중을 줄여 급등락 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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