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로비스트'에 33억 지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7.10.24 15:53

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문화콘텐츠 투자 잰걸음

드라마 '태양왕사신기'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비스트'에 산업은행이 33억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저축은행이 '쩐의 전쟁' 등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선 경우는 많았지만, 국책은행이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콘텐츠가 유망 산업으로 인식 되면서 금융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당장 수익성이 크지 않고,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위험부담이 커 국책은행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드라마 로비스트 제작자인 초록뱀 미디어에 총 33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제작과정에서 금리6%로 15억원을 신용대출했고, 이후 방송료 33억원을 담보로 18억원을 추가 대출했다. 향후 발생할 이익금에 대해서는 5%를 배당받는 조건을 붙였다.

산은이 문화콘텐츠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제작자에 조달금리 수준의 저금리로 대출을 했다. 국책은행이 문화사업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산은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분야에 이익이 크지 않고 리스크가 부담이 커 시중은행들이 투자를 꺼린다"면서 "문화사업 육성 차원에서 지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올해 2월 지식서비스산업실을 신설, 문화콘텐츠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간접투자에도 참여했다. 현재까지 문화콘텐츠 분야에 20억원, 공연 분야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초에는 영화, 공연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다만 "제작사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하고, 법적인 책임이 애매모호해 당장 과감하게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선 저금리로 대출하고 수익이 나면 같이 향유하는 수익분배부 대출을 통해 리스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를 통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수은도 수은법 개정을 계기로 문화콘텐츠 사업 지원에 나선다. 올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지원 대상이 기존의 `상품·기술`에서 `물품·용역 및 전자적 형태의 무체물`로 확대된다. 서비스, 문화 분야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

수은 관계자는 "현재 몇몇 제작자와 접촉중이며 수익성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관련법이 통과되면 문화콘텐츠 사업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우선 완성된 콘텐츠에 한해, 수출 시점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실적이 있거나, 신용장을 받아온 업체에 무담보 신용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제작 단계에도 투자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한류문화콘텐츠론'을 곧 출시한다. 드라마 등 방송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독립 제작사에 낮은 금리로 대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올해 안에 간접투자를 통해 미술품, 공연 등에 20~3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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