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국세청장 정상 출근...긴장감 '여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7.10.24 11:18
"할말이 없고, 국민께 죄송하다"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후 전군표 국세청장이 사석에서 전한 말이다. 취임 이후 '따뜻한 세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국민에 대한 신뢰'를 강조해온 전 청장에겐 이번 사건이 국세청 수장으로서 가장 뼈아픈 상처가 된 셈이다.

그랬던 전 청장이 "뇌물로 받은 1억원중 6000만원을 상납했다"는 정 전 청장의 진술이 나오면서 부산발 뇌물수수 사건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 청장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세청의 분위기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 보도가 흘러나온 어제(23일)는 전반적으로 침울한 가운데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믿을 수 없다"는게 대부분의 반응이었지만, "혹시나 사실로 밝혀지면 어쩌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지됐다. 전 청장의 행방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하루가 지나면서 국세청도 한층 차분해진 모습이다. 전 청장도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집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얼굴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청장 거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도 "전 청장 본인이 부인하고 있고, 정 전 청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세청 내부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현직 국세청장에 소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다, 정 전 청장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세청은 물론 참여정부의 도덕성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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