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은 24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 국민연금 신뢰도 조사결과보고서'와 '2006년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8월3~9일까지 1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6월 21.7%에서 12월에는 20.9%로 내려가더니 올해 8월 12.8%로 급락했다.
이런 결과는 올해 7월 '그대로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연금수급액이 줄어든 데 따른 가입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자 중 '신뢰하지 못한다'(31.1%)와 '매우 신뢰하지 못한다'(21.7%) 등 국민연금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이 52.8%에 달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12.8%에 머물렀으며 '보통' 응답은 33.0%였다.
연령별 신뢰도는 60대가 52.3%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19.0% △40대 10.6% △30대 5.1% △20대 2.8% 등으로 조사돼 젊은층의 불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금운용을 잘못 하고 있어서'가 3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노후생활에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24.4%), 국민연금을 못 받을 것 같아서'(24.1%),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서'(9.4%)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자신의 연령에 비해서 노후준비가 얼마나 충분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0.4%만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연금공단 고객만족도는 66.3점으로 80개 정부산하기관의 평균 79.4점 대비 13.1점이나 낮았다. 특히 연기금운용 총 15개 기관 중에서 15위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연기금운용기관 전체평균 79.6점에 비해서는 13.3점이 낮았다.
안 의원은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더욱 심화되고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더욱이 20~30대 연령층의 신뢰도가 2~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제도존속조차 위협받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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