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나만의 것'이 있어야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7.10.24 12:30

[CEO꿈땀]송길홍 제너럴시스템 대표

사무엘 존슨은 "모방으로 위대해진 사람은 없다"고 했다. 남을 따라만 해서는 영원히 1류가 되지 못한다.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자기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송길홍(57) 제너럴시스템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길도 그랬다. 그는 환경보호를 위한 '촉매'기술에 사업 인생을 걸었다.

# 촉매

송 대표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5년 네덜란드계 다국적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대학때 로터리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회화와 번역실력도 연습하면서 인맥도 만들수 있었습니다. 다국적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도 한 외국기업 지사장의 추천을 받은 덕분이었죠."

실력을 인정받아 1983년 한국 지사장이 됐다. "당시만해도 외국인들은 한국인을 무척 얕보았습니다. 나름대로 갈등이 많았죠. 이런저런 고민끝에 젊었을 때 사업을 시작하겠다 마음먹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사로 가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본사는 새로운 출발에 큰 도움을 줬다. 전기·전자분야의 바이어들을 소개받아 일거리를 많이 따올수 있었다. "해외에 팔리던 무선전화기 등을 개선해 중소제조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물량을 발주해 수출했습니다. 사업은 꽤 잘 됐습니다. 한해 1억달러 이상 수출할 정도였죠."

하지만 그는 한편으론 고민에 빠졌다. "역시 카피(copy) 기술만으론 한계가 있었습니다. 무역환경이 바뀔때마다 사업의 부침이 있었습니다.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핵심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주목한 것이 바로 '촉매'기술이었다. "촉매란 자신의 성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성질을 변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촉매 기술은 화학이나 전자공업의 핵심분야이지요. 이 촉매기술로 전자제품 대신 수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 환경산업

전자제품으로 번 돈을 모두 기술개발에 쏟아부었다. "지금껏 개발에 100억원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좀 쉽게 생각했던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10년 이상 노력한 끝에 저희는 현재 국내에서 독보적인 촉매기술을 가진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제너럴시스템이 첫번째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디젤자동차용 산화촉매장치(DOC)'. "일산화탄소나 탄화수소 같은 유해가스를 90%이상, 미세먼지를 6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요."

이 밖에도 송 대표는 공장의 유해가스 저감 등 환경플랜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에너지 효율은 높이면서 매연은 최대한 줄인' 열병합 발전 설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체에너지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엔 화석연료와 화학제품으로 인한 최대한 오염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지 못한 채 너무 쉽게만 가려고 하는 현실"이라고 우려한 송 대표는 "점차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환경관련 사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지만 '환경보호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큰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꿈을 물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항상 자기를 성찰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는 길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길입니다. 대충해선 외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대기환경 분야에서 한국 최고로 자리매김해, 해외의 많은 나라에 열병합발전소를 수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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