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복통 두통 불면증, 이렇게 날려라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7.10.27 10:47
수학능력시험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많은 수험생들이 한방병원을 찾는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건강관련 문의가 평소의 2배에 이른다. 수험생들은 과로와 긴장, 스트레스로 인해 평상시에는 없던 질환이라도 이런 저런 아픔을 호소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계절이 급격히 바뀌는 환절기에는 사소한 증상이나 통증을 방치했을 때 수험생이 받는 고통은 2배로 심각해질 수 있다.

수험생들이 호소하는 증상중 가장 흔한 것의 하나가 바로 복통이다. 대개는 스트레스로 인해 복부가 차거나 뜨겁거나 장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일 경우 나타난다. 이때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한약을 복용하면서 단전호흡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단전호흡을 통해 신체 및 정신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복통을 완화시키고 예방할 수 있다.

두번째로 두통을 들 수 있다. 두통이야 일반인들에게도 흔한 증상이지만 수험생의 경우에는 위장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수험생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내기 때문에 운동부족 상태다.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져서 소화가 잘 안되고 머리가 묵직해지는 증상까지 생기기 십상.

이런 ‘수험생 두통’은 단순히 두통만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위장증상까지 같이 치료해주어야 한다. 또 목이나 어깨 근육의 울혈을 제거하기 위하여 긴장을 완화시키고 국소의 혈행을 좋게 하는 것이 좋은데 스트레칭이 제격이다. 점심시간이나 목욕 시 혹은 잠자기 전, 공부 중간 중간 휴식시간에 체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욕탕에 들어가 있거나, 약간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수험생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 중의 하나가 불면증이다.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다가 막상 잠을 자려고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꼭 잠을 자야한다는 불안감이 더욱 잠들기 어렵게 한다. 이럴 때 수면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피해야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자는 경우 대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수면제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둥굴레차를 권한다. 둥굴레차를 커피 같은 자극적인 음료 대신 수시로 마시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또 한약재 중에 용안육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을 백합과 함께 달여 마시거나, 대추씨를 볶아서 백합과 함께 차로 달여 먹어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서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야참도 가급적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수험생들 중에는 긴장을 잘 하고 쉽게 불안해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 한방에서는 ‘총명탕’이나 ‘장원환’ 같은 약을 사용한다. 이 약재들은 불안해진 심기를 안정시키고 막힌 기를 순조롭게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배가 부르지 않으면서 고영양, 고칼로리를 제공할 수 있는 호두 같은 식품도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호두는 단백질과 지방분이 풍부하며 칼로리도 아주 높고, 건망증과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도 효과가 있어 수험생들에게 매우 이롭다. 허한 것을 보해주고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산약으로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영양은 많으면서도 배가 부르지 않아 수험생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다.

수험생은 강한 스트레스와 억제된 신체활동으로 기혈이 울체되기 쉬우며 체력적으로도 저항력이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울체된 기혈을 풀어주는 약을 사용해 기운을 맑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체력을 보충하면 다가오는 수능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해보면 수험생들의 환절기 질환의 증상은 크게 4가지 단계로 나타난다. △1단계는 소화불량, 식체, 설사, 식욕부진 △2단계- 강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기혈의 울체 △3단계- 신경불안증, 두통, 건망증, 기억력 감퇴, 주의력 부족 △4단계- 불안, 초조, 우울, 현기증, 학습능률 저하, 시험 강박관념이 그것이다.

수험생 질환의 치료는 가장 먼저 건강관리가 필수사항이므로 우선 위장질환을 치료한다. 다음으로 학습시간을 조절하여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1,2단계가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발생되는 경우는 한방치료를 요한다. 질환 1,2 단계는 1-2개월간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으나 3-4단계는 경증치료에서 중증의 집중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상시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광동한방병원 최우정 한방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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