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에 아마존·블랙베리 가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24 05:49

'실적호전' 바탕 나스닥 강세, 이틀연속 반등 성공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에 이어 '애플효과'가 이어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세를 이끌었다.

2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9.26포인트(0.81%) 오른 1만3676.2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3.26포인트(0.88%) 상승한 1519.5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33포인트(1.65%) 오른 2799.26으로 장을 마쳐 3대 지수중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애플과 아멕스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강세로 마감했다. 장중반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아마존, 리서치 인 모션 등 기술주들이 '애플효과'를 이어가며 상승세로 확실히 가닥을 잡았다.

실적호전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지수는 장중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중 최고지수로 마감, 24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했다.

◇ '테크' 선전, 유통 부진 압도

전날 장마감후 애플이 월가의 기대를 훨씬 넘는 67% 순익증가를 발표하고 아멕스가 뒤받쳐준데 이어 이날은 블랙베리 폰 생산업체 리서치 인 모션과 아마존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장중 보합권을 오르내리던 리서치 인 모션은 이날 오후2시쯤 알카텔 루슨트와 제휴, 블랙베리 폰을 중국에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치솟아 9.83% 상승한 주당 124.53%로 마감했다. 파트너가 된 알카텔 루슨트 역시 4.71% 오르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장마감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1% 급등한 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8000만달러, 주당 19센트로 전년동기의 1900만달러 주당 5센트에 비해 4배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아마존의 실적은 매출 314억달러에 주당 18센트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던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과 순익증가는 250만부가 팔린 해리 포터 시리즈가 3분기중 출시된 점이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로 9% 급등하며 주당 100달러선에 도달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급등에 따른 매물로 8% 하락 9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인 구글 주가는 오늘도 3.84% 상승하며 675.77로 마감,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며 700달러 선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 업체인 AT&T의 3분기 순익이 전년 보다 41% 늘었다.
AT&T는 벨사우스와 싱귤러와이어리스 등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및 무선 통신 아이 매출 증가로 3분기 순익이 41% 증가한 30억6000만달러(주당 5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용 등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71센트로 월가 예상치를 충족시키면서 주가가 2.1% 상승했다.

화학 전문기업 듀폰도 '어닝서프라이스'대열에 합류했다. 듀폰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이 59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주당 52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 역시 5.8%늘어난 7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듀폰 주가는 0.5% 상승했다.


전날 순이익이 11% 증가했다고 밝힌 아멕스는 이날 3.2% 상승하며 '어닝 서프라이스'효과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통주들은 이날 지수의 상승폭을 줄였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번 회계연도에 당초보다 자본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켜 주가가 2.9% 하락했다. 역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중의 하나인 타겟도 이달 매출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0.3% 하락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보다 2.6% 감소한 36억8000만달러에 그쳐 월가 전망치인 37억달러를 밑돌았다. UBS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주가는 8.2% 급락했다.

◇ 유가 안정 지수반등 기여

경기관련 주요지표 발표가 없던 가운데 미 중부지역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0월 리치몬드 연방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의 급락세를 보였지만 지수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리치몬드연방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8, 전달 지수는 +14였다.

반면 국제 유가 안정세는 지수반등 탄력을 높였다.
유가는 이날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하락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85달러 선으로 물러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75센트 떨어진 85.2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주 금요일 장중 한때 90.07달러까지 도달했으나 차익매물들이 쏟아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의 공격으로 터키군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터키 내부에서는 군사작전을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해왔다. 그러나 터키와 이라크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반군 문제를 공동대처하기로 합의, 일단 터키군의 이라크 내 진격과 이로인한 무력충돌 위기는 넘긴 상태이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원유시장은 여전히 과매수상태이며 에너지 가격의 조정이 조금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가솔린 가격 역시 갤런당 2.45센트 떨어진 2.1089달러로 마감하는 등 에너지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5시 현재 1.4262달러로 전날의 1.4258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달러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14.75로 전날의 114.92에 비해 0.17엔 하락(엔화 상승)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 달러가치 약세기조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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