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송영길 의원이 23일 국회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부인의 것이라며 1000만원대 명품백을 공개, 명품백 감사장이 됐다.
송 의원은 이날 경기도 수원 중부지방국세청에서 열린 6개 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수백억대의 재산가인 이 후보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낸 건강보험료는 월 1만5000원에서 2만3000원정도인데 이해할 수 없다"며 하늘색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이 후보와 함께 걷고 있는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송 의원이 제시한 사진에는 이 가방의 가격이 1080만원이라고 쓰여있다.
에르메스 백은 돈만 있다고 살 수 없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통한다. 돈을 지불하고도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한다. 인기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극중 인물인 사만다가 헐리우드 스타 루시 리우 이름을 몰래 도용해가며 이 백을 구하려다가 발각돼 망신을 당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에르메스백을 드는 여성에게 '에르메스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는 것도 이때문이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스캔들을 일으킨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해외에 다녀올 때 주로 에르메스 제품을 선물한다해서 그녀도 '에르메스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에르메스의 가장 대표적 백은 '버킨백'과 '켈리백'.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들고 있는 켈리백은 모나코의 왕비이자 영화배우인 그레이스 켈리가 자주 들고다녀 그녀의 이름을 따 켈리백으로 붙여졌다.
버킨백은 프랑스 여자 가수 버킨의 이름을 땄다. 버킨은 켈리백이 열고 닫는데 불편하다고 지적했는데 에르메스측이 이를 받아들여 새로운 스타일의 백을 만들었다.
켈리백은 버킨백에 비해 조금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의 느낌으로 '정장'에 더 맞는 스타일이라면 버킨백은 좀더 실용적이고 편한 디자인이다. 이때문에 '유행의 전도사'로 불리는 젊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격식있는 켈리백보다 스타일리시한 버킨백을 더 선호하는 편.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가 들고 있는 백은 '켈리백'이다. 송의원이 국감 현장에서 내놓은 사진은 같은 블루진 칼라의 '버킨백'이어서 에르메스 백이지만 엄격히 말하면 이 후보 부인의 백과 다른 종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에르메스백은 보통 1000만원대인 만큼 이후보의 켈리백도 비슷한 가격대로 추정된다.
올해 새 단장을 마치고 오픈한 신세계 명품관에 들어선 강북 유일의 에르메스 매장에서 가장 비싼 백은 1억9400만원으로 악어 가죽에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