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 '뚝'..미분양불길 수도권 확산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7.10.23 16:19

공급과잉도 미분양사태 키워..시장기능 정상화돼야

정부가 지난달 미분양 활용방안이란 진화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아파트의 불길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양상이다.

남양주와 양주 등 10년 전매제한짜리 공공택지에 이어 주택 수요가 높다는 수도권 남부 민간 택지에서도 미분양이 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 부근의 한화 꿈에그린 파크는 212가구의 아파트 분양신청을 접수한 결과 3순위까지 4명만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 권선 데시앙아파트는 222가구 모집에 141가구가 청약, 미달된 나머지 가구에 대해 모델하우스에서 일반순위 접수를 받고 있다.

성남 태평동의 신세계 쉐덴도 182가구 모집에 150㎡(45평형) 40여가구가 미달됐다.

경기 용인 천리 금광 베네스타는 460가구 모집에 45%(200가구)만 채워 선착순 분양을 준비중이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이들 민간 아파트와 양주 고읍 및 남양주진접택지지구를 포함해 16개 단지에 이른다.

미분양을 떠안은 수도권 건설업체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후순위 청약자들을 상대로 한 선착순 계약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미분양 사태, 왜 확산되나=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과 대출규제 강화, 기존 주택의 처리 지연 등으로 인해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것이 주택 구매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신축되는 아파트의 가격이 기존 재고 주택보다 높은 고급 주택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의 구매 부담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수도권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른데다 신규 분양물량도 주변시세에 육박하거나 더 비싸 수요자들이 청약하기를 상당히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또 "앞으로의 집값 향배가 시계 제로인 상태여서 수도권 중에서도 투자가치가 확실히 보장된 주택으로만 수요자들이 몰린다"라고 덧붙였다.

공급적 요인으로는 입주물량과 분양물량이 동시에 쏠리면서 일시적 공급과잉이 나타난 것도 미분양의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 고공 행진을 타고 2~3년 전 분양 러시를 이루던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고 있으나 낮은 입주율로 빈 집이 증가하면서 분양 주택으로까지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내 수도권에서만 분양가상한제 회피 물량 20만가구가 분양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 수요가 더욱 위축돼 미분양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기능 정상화대책 절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국민임대 활용방안'으론 사태 해결에 미흡하다며 시공 중인 아파트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미분양사태는 수요 및 공급 요인으로 볼때 단기간내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장 기능 정상화 등 다각도의 방안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분양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계획은 정부의 임대사업에는 도움이 되나 민간의 미분양 해소에는 실효가 없다"면서 "미분양 아파트 구입자에 대해 현행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 주택 교체자들의 구매를 촉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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