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스팀청소기' 부분 리콜 여파는..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7.10.23 16:21

스팀청소기 업체 사태 진전 예의 주시 중

스팀청소기 시장을 주도해온 한경희생활과학이 스팀청소기에 대한 부분리콜에 들어감에 따라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3일 자사 스팀청소기 제품 중 물통 부식이 발생한 제품에 대해 물통을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부분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콜 기간은 내년 5월까지로 회사 홈페이지와 고객센터(1577-3555)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회사 측은 스팀가전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플러그'를 배포 캠페인을 내년 5월까지 확대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안전플러그는 누전 등 전기 안전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통에 부식이 발생하고 불순물이 낀다는 소비자 불만에 따라 부분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며 "일부 초기 제품의 경우 불량자재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고 가혹한 사용환경 탓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가 채택하고 있는 '수조 가열식' 스팀 발생 기술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물을 가열하는 열선이 항상 물에 잠겨 있을 수밖에 없는 '수조 가열식'은 열선에 부식방지용 세라믹 코팅을 해도 3~5년정도밖에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측이 처음 스팀청소기를 내놓은 것도 3년전인 2004년이다.


스팀청소기를 생산하고 있는 다른 가전업체들 사이에서는 사태의 진행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한경희생활과학과 같은 '수조가열식'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스팀청소기는 히터에 특수한 섬유를 입혀 물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히터의 내구연한이 3~5년이라는 것은 사용환경에 따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대우일렉은 물통의 물이 뜨겁게 가열된 보일러에 물을 순환시켜 순간적으로 스팀을 발생시키는 순간가열식 스팀발생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물에 닿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열선의 내구수명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대해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스팀의 온도를 살균효과가 있는 100도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수조가열식이 필수적"이라며 "현재는 전수검사를 통해 불량자재를 걸러내고 있는만큼 최근 제품에는 문제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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