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수잔데커 "웹생태계로 구글 제압"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7.10.23 15:15

사용자-광고주-매체사 생태계 조성..."한국, 아이디어 나라"

"사용자-광고주-매체사 웹비즈니스의 3개 주체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로 승부를 걸겠다."

야후 설립자 제리 양의 복귀와 함께 위기의 야후를 되살릴 인물로 주목받는 여성 CEO 수잔 데커(44ㆍ사진). 그녀가 한국에 왔다.

지난 6월 여성으로 최초로 야후의 CEO를 맡은 이후 해외 첫 나들이 지역으로 지사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수잔 데커 사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후의 사업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야후 본사는 미국 인터넷 검색광고시장에서 구글의 파상공세에 밀려 지난 8월 시장점유율이 23.3%까지 밀렸다. 같은 기간 최대 라이벌인 구글은 검색시장 점유율이 56.5%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야후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야후가 최근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통해 제리양과 함께 수잔 대커를 사령탑으로 내세운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녀는 그러나 이같은 성장 정체론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데커 사장은 이날 "올들어서도 매출이 12% 성장하는 등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히려 야후본사나 글로벌 지사들 모두 현재의 상황을 야후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커 사장은 "무엇보다 야후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룰과 게임을 리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웹 비즈니스 생태계 주도권 쥐겠다

무엇보다 사용자와 광고주, 다양한 매체와 개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웹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현재의 딜레마를 타개할 그녀의 해법이다.


먼저 사용자들에게는 포털 야후가 이용자들의 시작 포인트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도록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다. 이용자들이 자기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포털 메인에서 맞춤형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 맞춤형 포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야후코리아에서도 '뉴스'면을 중심으로 시범적용하고 있다.

둘째 광고주와 관련해선 기존 검색광고를 차별화하는 한편,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너(디스플레이) 광고 서비스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차세대 검색광고 서비스인 '파나마' 서비스에 광고주들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야후 본사가 연이어 인수한 온라인 광고사인 라이트미디어와 블루리튬을 통한 신 광고서비스도 한국을 비롯해 조만간 전지역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공개 플랫폼 정책을 통해 개발자와 매체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야후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개발자들에게 친화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API 공개 정책 등을 통해 개발자들과 서비스업체들을 야후의 아군으로 유인해나가겠다는 것이 데커사장의 지론이다.

◇한국은 아이디어의 나라...네이버 지식검색 '찬사'

수잔 데커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애착도 보였다. 그녀는 "한국은 야후글로벌네트워크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무엇보다 지식검색(앤서스)나 거기(지역정보), 미니사전, 라이프맵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는 곳"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야후코리아가 선보인 거기, 미니사전 등은 야후 아시아 네트워크의 여러나라로 서비스 모델을 수출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수잔 대커는 "네이버의 지식검색을 벤치마킹한 덕에 '앤서스'를 전세계 여러나라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국내 포털 네이버 벤치마킹 사례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수잔 데커 사장은 지난 7월 제리양 창업자와 함께 야후의 공동 대표이사로 전격 취임된 야후내 여성 최초의 CEO로 현재 야후의 모든 사업을 총괄 관장하고 있다.

2000년 야후에 합류한 수잔 데커 사장은 지난 6월까지 야후의 수석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으며, 현재 버크셔 헤더웨이와 인텔, 코스트코의 사외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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