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분쟁, 게임 끝났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0.23 16:26

미래에셋자산운용 現경영진 지지…의결권 40% 가까이 확보

동아제약 현 경영진이 사실상 경영권을 방어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동아제약 현 경영진은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강문석 이사와 치열한 의결권 확보전을 펼쳐왔다.

이번 싸움에서 승패를 나눌 기관투자자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3일 현 경연진의 손을 들어줬다. 동아제약의 지분 7.73%를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공시를 내고 동아제약 임시주주총회 이사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현 경영진의 경영성과와 비전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미래에셋관계자는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에 최대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동아제약의 경우 회사의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였던 만큼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립투표’(새도우보팅)를 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깨고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의 이같은 결정은 아직 의결권 행사 표시를 하지 않은 국민연금(동아제약 5.1% 지분 보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현 경영진이 강문석 이사 측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현 경영진은(지분 6.9%보유) 우호지분인 오츠카제약 4.7%, 동아제약 직원 1.4%, 소액주주로 위임받은 의결권 10.2% 를 포함 모두 23.2% 정도의 확실한 의결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합하면 30.9%정도로 늘어나게 됐다.

교환사채(EB)로 전환으로 의결권이 되살아난 자사주 7.45%가 현 경영진을 지지할 경우, 현 경영진의 의결권 지분은 40%에 육박하게 된다. 단, 교환사채의 경우 강문석 이사가 제기한 ‘교환사채 의결권 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올때까지 그 결과를 확신 할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24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강 이사측 기존에 보유중인 16.1%의 지분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다만 동아제약 의결권 12%(한양정밀 의결권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강 이사측을 지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28.1%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 경영진과의 표차는 상당히 나고, 한미약품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강 이사의 손을 들고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속속 의결권 행사 공시를 내고 있다. 동아제약 지분 3.2%를 보유한 알리안츠운용은 지난 19일 동아제약 임시주총에 상정된 5명의 이사후보중 사외이사 한명에 대해서만 찬성의사를 표시하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중립’의사를 표시했다.

지금까지 언급된 주주들을 제외한 주요 의결권을 보면, 외국인투자자 7.8%, 소액주주 2%, 기관투자자(3%이상 보유 기관투자자 제외) 15.5% 정도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투자 자문기구들이 잇따라 동아제약 이사 신규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현 경영진이 유리한 입장이다.

↑ 주1)2007년 10월23일 기준
주2)EB지분 현 경영진 지분 가정
주3)알리안츠운용은 '중립'의사 표현으로 인정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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