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유럽 최대 조선그룹 지분 인수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7.10.23 11:46

(종합)크루즈선 시장 진입 계기, 경영권 확보 수순 밟을 듯

STX그룹이 유럽 최대 규모의 조선 그룹이자 세계 2위 크루즈선 업체인 아커 야즈(AKER YARDS)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최고의 부가가치 선박으로 통하는 크루즈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STX그룹은 오슬로 증시에서 블록딜 방식을 통해 이 회사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STX는 그러나 경영권 확보나 추가 주식 매입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STX가 대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에 추가 지분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 조선소가 유럽 최대 조선그룹의 경영권까지 갖기 위한 시도를 할 경우 현지 정서나 규제 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STX가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TX그룹은 22~23일 양일간 노르웨이 현지에서 ‘아커 야즈’사 주식 4456만주(39.2%)를 총 8억 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분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STX조선, STX엔진 등이 STX 계열사들이 분담했다.

아커 야즈는 1841년 설립된 조선소로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핀란드,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 8개국 18개 조선소에서 2만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8억 달러이며 자산은 4조8458억원 규모다. 노르웨이 오슬로 증시에 상장돼 있다.


아커 야즈는 주력 사업인 크루즈선 건조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조선소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소형급 페리 건조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STX는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유럽 조선소의 원천 기술과 STX의 선박 건조 기술 및 조선기자재 공급 능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유럽 조선산업의 역량 강화는 물론 STX의 사업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커 야즈의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한 기존 경영진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노르웨이 조선당국 등 관계자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지분 취득은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아커야즈의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종업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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