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자체자금으로 아커야즈 인수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07.10.23 10:55

SPC 설립에 3억弗, 나머지는 STX조선이 대여형식

STX그룹이 세계 2위 크루즈선 업체 '아커 야즈' 지분인수와 관련한 인수금융 8억 달러(약 7300억원)를 모두 자체자금으로 충당했다.

23일 STX그룹에 따르면 회사측이 아커 야즈 지분 39.2%(4456만5360주)를 인수하는데 사용한 자금은 총 8억 달러에 달한다.

STX그룹은 우선 3억 달러를 들여 이번 지분인수를 전담할 노르웨이 현지 특수목적회사(SPC)인 람베라(RAMBERA AS)를 설립했다. 법인설립 자본금이 된 3억 달러 중 2억 달러는 STX조선이, 1억 달러는 STX엔진이 출자했다. 두 회사는 모두 회사 내 자체 잉여자금을 활용했다.


8억 달러 중 나머지 5억 달러는 현지법인 람베라에 금전대여 형식으로 STX조선이 충당했다. 이 역시 내부 유보자금을 활용한 것이란 게 STX측의 설명이다. 73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위해 국내 금융회사나 해외 자본시장에서의 차입은 단 한푼도 발생하지 않은 셈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내부 유보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수금융과 관련한 자본구조를 신설회사 자본금과 대여금 형식으로 간단히 해결했다"며 "확보한 지분율이 40%에 달하고, 1대 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인수로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노르웨이 현 경영진을 도와 회사가치를 올리는 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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