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펀드결성비로 룸살롱 회식"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10.23 10:40

[2007 국정감사]일부 자산운용사 도덕적 해이 심각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2곳의 자산운용사가 지급받은 펀드결성 비용으로 룸살롱에서 회식을 하는 등 일부 국민연금 위탁기관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기금운용본부 직원에 대한 내부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SOC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로 2005년 11월과 2006년 5월 각각 D자산운용과 K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양측은 펀드 결성 후 D자산운용사는 2억원, K자산운용사는 1억5000만원 한도 내에서 설립비용을 연금공단에 상환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펀드결성 비용은 법률자문비용, 행정처리비용, 인쇄비 등 사무용 비용만이 허용된다.

그러나 두 자산운용사는 펀드 결성비용에 룸살롱, 단란주점 회식비와 함께 기념품 및 연회비용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K자산운용은 단란주점 비용 등으로 118만원을 지출했고 D자산운용은 룸살롱 회식비 등으로 94만원을 사용했다. 이밖에 두 운용사는 4000만원에 이르는 설립총회 연회비와 기념품 비용까지 펀드설립비로 지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같은 사실을 올해 4월에서야 뒤늦게 확인하고 관련 비용을 회수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의원은 "국민연금은 이런 도덕적 해이가 벌어지고 있는 회사에 4000억대 부동산 펀드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며 "도덕적 해이 투자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자산배정을 엄격히 하는 등 윤리적 문제도 함께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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