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10.23 10:09

전국 분양가 상승, 시세 상승 2배 넘어...수요자 외면 자초

지방은 물론, 수도권도 미분양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있는 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1년 새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분양가 상승폭이 매매가의 9배가 넘어 건설업체 스스로도 '미분양'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새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10.88% 오른데 비해 전국 분양가 상승률(2006년 한 해 전국 평균가 대비 2007년 1-10월 평균가 비율)은 23.56%로 매매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방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기존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의 9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의 고분양가 책정이 미분양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광역시의 경우 매매가가 조사기간 동안 1.77% 오른데 비해 분양가는 16.86%나 뛰어 무려 9.5배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 분양가는 대전지역이 52.4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 18.09% 광주 10.4%, 대구 2.07%, 울산 -5.5% 순이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봉명동과 중구 문화동의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에,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우동과 수영구 남천동에서 3.3㎡당 최고 1986만원에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지방 중소도시도 매매가 변동률이 2.14%인데 비해 분양가는 13.17%나 올라 상승률이 약 6배나 높았다.


충북 25.63%, 전북 19.02%, 충남 12.78%, 경남 12.24% 순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지방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분양권 전매 제한과 대출 규제, 공급과잉 등도 원인이지만 업체 스스로 분양가를 높게 받은 탓도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인천과 서울의 분양가가 많이 올랐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 1년간 매매가가 20.34% 오른데 비해 분양가는 38.81%나 뛰었다.

서울시도 매매가가 11.73% 오를 동안 분양가는 15.61% 상승해 분양가 상승률이 3.88%p 높았다.

인천은 남구 용현.학익도시개발사업지에서 3.3㎡ 1200만원대의 아파트가 공급되며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고, 서울시는 영등포구, 은평구, 용산구 일대 신규 아파트들이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은평뉴타운 개발,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 등의 개발 호재로 분양가가 높아졌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 1년간 매매가가 17.11% 올랐지만 분양가는 8.72% 오르는데 그쳤다.

이 팀장은 "이는 남양주 진접, 양주 고읍, 용인 흥덕, 고양 행신 등 경기지역 주요 택지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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