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경제 둔화 가능성 경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23 08:17

라토 총재 "신용경색으로 인한 위험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용경색 사태로 5년간에 걸친 경제 호황이 종료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IMF와 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 폐막식에서 "최근 몇달간 신용시장의 격변기를 경험했지만, 아직 여진 위험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라토 총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율 증가로 촉발된 신용경색 위기는 아직까지 정확히 측정되지 않고 있지만, 여러 문제를 발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로벌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느냐"라며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토 총재는 "지난 8월 신용경색 위기는 전세계 금융 인프라의 취약성을 노출했으며, 이는 분명히 고쳐져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증거들을 볼때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진 것이 아니라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선진국들은 미국보다 둔화 정도가 더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와 중국을 비롯해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안정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토 총재는 "이번 사태는 좋은 경제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위험은 지난 6개월간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주택 시장 침체가 이미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달러와 관련해서는 "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펀더멘털과 연관돼 있다"면서 "달러의 약세는 달러 표기 자산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유로화의 강세는 유로지역의 성장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토 총재는 이머징 국가들이 경상수지 적자를 충단하기 위해 외부 자금 유치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한 위험도 경고했다.

한편 엔도 오토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IMF가 시장에 대한 감시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도 차관은 "신용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는데 IMF가 보다 주도 적인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MF가 여름전에 여러 보고서를 통해 위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서가 경종을 울리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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