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이중플레이' 논란 일파만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0.22 17:17

김경준 송환연기 재요청..신당 "이중플레이' 맹공

'BBK' 논란이 끊임없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저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의혹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미국 현지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시 요청한 것으로 드러난 게 발단이다.

김씨의 귀국에 개의치 않는다던 이 후보측이 의도적으로 김씨 귀국방해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게 논란의 핵심. 이른바 '이중플레이'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증인신문 재요청과 김씨의 한국 송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 특히 이번 논란과 이 후보와의 관련성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정치권은 "이 후보는 위선의 가면을 벗으라"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李측, 송환연기 또 시도= 이 후보측 법률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22일 미 연방지방법원에 김씨의 송환을 미뤄달라는 '재판개입 및 송환 연기신청(motion to intervene and stay)'를 냈다. 지난 14일 미 법원에 김씨의 항소포기 판결을 유예해달라고 신청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에도 이 후보측의 귀국방해 논란이 일었다. 미 법원은 그러나 김씨의 항소 포기 요청을 받아들여 김씨가 귀국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 후보측은 그러나 이날 김씨와 진행 중인 민사소송을 이유로 증인신문을 재요청, 김씨의 귀국을 막기 위해 전방위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황한 李 "귀국연기 반대"= 한나라당은 이중플레이 논란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이라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칫 BBK 사건의 본질과 관련없는 논란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당한 증인신문 절차를 마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김씨의 송환연기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첫 귀국 방해 논란 때의 해명과 유사하다.

그러면서도 파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현지 변호사에 증인신문 재요청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후보도 직접 입을 열었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어떤 절차에 의해 (김씨의) 귀국이 늦어지는 데 대해 저는 반대한다"고 했다. 이번 송환 연기 요청에 자신의 의중이 전혀 실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李 '이중플레이' 맹공=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당장 격한 비난 발언이 쏟아졌다. BBK 의혹을 통해 대반전을 노리고 있는 신당은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후보가 국내에서는 당당한 척 말하면서 뒤로는 김씨의 귀국을 방해하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일" "이 후보는 대통령을 할 자격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낙연 대변인도 "도대체 이 후보측은 당치않은 이중플레이를 언제까지 계속할 작정인가"라며 "이중플레이를 계속하면 할수록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은 해소되지 못한 채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거들었다. "이명박 후보와 이 후보측 변호사가 엇갈린 말을 계속하고 있다. 이중플레이로 볼 수밖에 없다(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이중플레이를 넘어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민노당 김형탁 대변인)"이라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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