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B2B 기업, 다음달 증시 데뷔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0.22 13:58

시장 점유율 69%.. 야후도 투자

중국 기업들의 증시 데뷔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온라인 B2B(Business to Business) 회사 '알리바바닷컴'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전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최대 온라인 기업으로 11월 초 진행될 IPO 규모도 13억달러로 업계 최고가 될 전망이다.

◇ 알리바바닷컴, 中-해외 기업간 '다리' 역할

미국의 유명 인터넷사이트 트래픽 분석기관인 알렉사닷컴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수출·입 관련 사이트 중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의 중국내 온라인 B2B 시장 점유율은 무려 69%로 압도적이다.

알리바바닷컴의 주된 업무는 중국의 영세 제조업체들과 해외 수입업자들간 다리를 놓는 일이다. 각 업체들은 자사의 주력 제품과 요구 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대를 물색해 거래를 튼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억2765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가입자수 2460만명 가운데 유료 고객은 25만5000명 정도다. 올해 전체 순익은 지난해 보다 3배로 늘어난 83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 회사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는 영어 선생님 출신의 '잭 마'(Jack Ma)이다. 그는 항저우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틈새시장을 발견하고 1999년 인터넷 시장에 뛰어 들었다. 7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제 6000명을 거느린 어엿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도 인수했다. 타오바오닷컴은 세계 최대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를 제치고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인터넷 출판업체들과 광고주들을 연결시켜주는 기업 '알리마마'와 구인·구직광고 사이트인 '쿠베이'마저 인수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후도 일찍이 알리바바그룹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 2005년 10억달러를 들여 알리바바그룹 지분 39%를 매입했다.

◇ 과제는? '위조품 온상' 오명 해결해야..

그러나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중국이 위조품으로 악명이 높은 탓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최근 몇달 동안 온갖 리콜 사태를 촉발한 중국 제품의 안정성에서 위조품에 이르기까지 앞길이 순탄치 않은 것.

알리바바그룹도 이번 IPO 안내문을 통해 "수입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켜주는 특성상 모든 제품 등 구체적인 사항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며 일정 수준 이하의 제품이나 위조품 등의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 때문에 국제반위조협회(IAC)는 알리바바그룹을 "위조품 시장의 온상"에 비유하고 있다. IAC 회원인 'IP사이버크라임닷컴'의 랍 호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는 위조품 시장의 온상"이라며 "알리바바에서 거래되는 제품의 3분의1 정도는 회색시장(gray market)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은 지적재산권을 존중하고 고객들도 모두 마찬가지"라며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위조품 퇴치 노력에 최대한으로 공조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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