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의결권 12%, 한미약품의 속내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0.22 10:42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우호세력인 한양정밀의 동아제약 지분을 포함, 12%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측은 22일 “동아제약을 빨리 안정화시키는 쪽에 지원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동아제약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한미약품이 기존에 동아제약 분쟁과 관련해 밝힌 공식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 일단 현 상황을 주시하고 조용히 있는 것이 현재 보유한 지분에 대한 영향력을 배가하는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임시주총 때까지 의결권 행사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이 주총 5일전까지 해야하는 의결권행사 공시 등 다른 여러가지 변수들을 모두 지켜본 뒤에 공식입장을 밝혀도 늦지않다. 물론 주총당일 표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의 경영권 안정을 내심 바라지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쪽이 완벽하게 이겨버리면 동아제약에 대한 한미약품의 영향력은 작아지게 된다”며 “이번 주총에서 약한 쪽을 밀어주고 분쟁을 계속 지속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어느 쪽이 됐든 의결권이 작은 쪽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담도 적지않다. 동종업계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입장에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상대편에 서기가 실제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한편으론 한미약품이기에 그런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이라는 가시돋힌 추측도 있다.

한미약품의 속내가 복잡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밝혔듯이 '한미약품에 유리한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것이다. 한미약품에 유리한 것이 동아제약과의 인수합병(M&A) 일 수도 있고, 전략적 제휴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한미약품 한 임원은 “한미약품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나 강문석 이사중 어느쪽이라고 할 수 없다”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양쪽의 갈등을 풀고, 내부 안정을 이룬 이후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간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미약품 측은 또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은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어 서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 동아제약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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