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버블은 이머징마켓에서 터진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22 09:38
전세계 유동성이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피해 이머징마켓으로 연쇄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 과도하게 유입되는 유동성이 또다른 버블을 형성하고 있다고 세계 주요 은행장들이 경고했다고 마켓워치가 22일 보도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머징마켓은 지난 여름부터 미국과 유럽 증시를 흔들었던, 지금도 큰 영향을 미치는 서브프라임과 구조화 금융 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하이데마리 비초렉-제울 독일 경제장관은 "이머징마켓은 (자체적인 펀더멘털보다) 선진화된 금융기법이 덜 보편화되면서 충격으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서 전문가들은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이 올해 6200억달러로 최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이와 유사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처럼 넘쳐나는 유동성이 자산 버블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 회장이자 국제금융연구소(IIF) 회장인 조셉 아커만은 "이머징마켓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속에서 놀라울 정도의 평온함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이머징 마켓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의 위험까지 비켜갈 수 없으며 그 충격이 이머징마켓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CEO이자 IIF 부총재인 윌리엄 로데스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자산 가격을 지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너무 올랐다. 조정이 온다면 경착륙(하드랜딩)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IIF의 찰스 달라라 본부장은 "이머징마켓은 안전한 도피처 역할을 거의 다했다"며 "이제부터는 자산 버블로 진화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로데스는 "강력한 수요가 원자재를 비롯한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히고 있는데 이미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커만은 다만 "신용경색이 더 이상 경제를 망치지 않는다면 선진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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