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KIC등 국부펀드 차별말라"

워싱턴=이상배 기자 | 2007.10.21 23:30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확대회의'에서 "국가안보 상의 이유로 국부펀드들을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국부펀드'(Soveriegn Wealth Fund)를 주제로 열린 G7 재무장관 확대회의에서 최근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일고 있는 보호주의 정서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권 부총리는 "연기금펀드도 국부펀드와 마찬가지로 공공자금"이라며 "공공자금이라는 이유로 국부펀드를 민간자본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부펀드의 투명성 제고에는 찬성하지만, 국부펀드의 긍정적인 역할을 고려해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G7 재무장관 확대회의에는 G7 외에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노르웨이 등 8개국이 초청됐다. 한국이 G7 또는 G8의 재무장관 확대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6월 러시아 G8 회의 이후 2번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선진국과 국부펀드를 보유한 개발도상국들은 향후 국부펀드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연구와 베스트 프랙티스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권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G7 재무장관 확대회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국투자공사(KIC)의 경우 국가안보 위협 등 국부펀드들과 관련된 우려와 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KIC는 내년말까지 운용 규모가 200억달러로 작다"며 "독립성이 보장된 운영위원회에서 상업적 고려를 토대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또 "KIC는 주로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 형태로 투자가 이뤄져 지분이나 경영권 보유에 대한 우려가 적다"며 "정부와 국회의 감독도 함께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는 이달 19~2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워싱턴에서 G7 재무장관 확대회의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시카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권 부총리는 최근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IMF 및 WB 연차총회에서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과 경제개발지원 협력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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