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4Q 국면? "금리인하 믿어봐"

유일한 기자, 김경환 기자 | 2007.10.21 12:21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심상치 않다. 유가가 사상처음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은행주 실적 부진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달러 자산을 사상최대치 순매도했다.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아 심리가 급냉하며 2.64% 조정받았다.'

이처럼 실적(펀더멘털), 수급, 투자심리 등 증시를 둘러싼 주요 변수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가 없다. 이에따라 5년간 이어진 강세장이 끝나고 본격적인 조정장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다우지수 낙폭은 20년전 블랙먼데이 하락률 22.6%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그러나 조정이 5일째 조정지속됐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다우지수 조정국면? 기업실적 부진이 걸림돌
다우지수는 지난 9일 1만4164.53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후 갑자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한 이후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주가 부진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지만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최근 5년간 증시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기업 실적이 이제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돌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5년간 S&P500 종목들의 실적운 10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올 3분기 실적은 근 5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애널리스트인 하워드 실버브랫은 "3분기 S&P500지수 소속 종목들의 순익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P500 종목들의 순익 감소는 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데이빗 솔린 포린 익스체인지 애널리틱스 투자전략가는 "최근까지 5년간 이어진 다우지수 랠리의 종료가 거의 임박했다"면서 "최소한 1~2년간 조정장을 거치며 2500포인트 정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 부진의 선봉에 선 것은 금융주들이다. 금융주들의 실적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후폭풍으로 월가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며 최악의 부진으로 치닫고 있다.

씨티그룹의 3분기 순익은 57% 급감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3분기 순익 역시 32% 감소했다. 와코비아은행의 3분기 실적 역시 10% 감소했다.


비앙코 리서치의 투자전략가인 하워드 시몬스는 "금융주들의 실적 부진은 7~8월에 이어 증시 충격 제2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금리인하 밖에 없다
지난 8월 신용경색으로 무너진 증시를 구원한 장본인은 연준(FRB)이었다. 지급준비율 인하, 채권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투입하던 연준은 9월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를 계기로 금융시장은 안정을 회복했고 미국 증시는 급반등하며 이달초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FRB가 이번 하락에도 마지막 방어막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달말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시장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는 희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 19일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앙은행의 강력한 정책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의 강력한 정책이 보장돼야 한다"며 "주택시장 조정과 신용경색이 통제불가능한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위험관리에 대한 고려가 정책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달러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 인도 러시아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3분기 금융주 실적 부진 충격이 4분기까지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500종목들의 순이익이 4분기에는 10.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12.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개선과 관련 유가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 인상의 고유가가 상황이 발생하면 실적 모멘텀은 급하게 약화될 전망이다. 신용경색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금융주 실적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알렉산더 파리스 배링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월요일 제2의 블랙먼데이가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다. 투자심리가 매우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