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수주 '300억불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10.21 11:00

42년 만에 첫 기록…2개월새 100억불 수주, 연내 350억불 돌파할 듯

국내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처음으로 '해외건설 3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19일 SK건설이 싱가포르에서 9억 달러 규모의 아로마틱 플랜트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올들어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건설공사 규모가 300억500만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65년 해외 첫 진출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 8월 사상 최초로 2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한 데 이어 2개월도 채 안돼 100억 달러를 추가로 달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04년 이후 회복기에 들어선 해외건설 수주는 2005년 109억 달러에 이어 2006년 165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 10월 현재 300억 달러를 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잇고 있다. 현재의 세계 건설시장 성장추이와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350억 달러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건교부는 내다봤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산유국의 발주 물량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5% 가량 성장이 예상되는 등 적어도 3~4년간은 200만~3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년동기대비 217% 많은 180억 달러를 수주, 전체의 59%를 차지하며 제1시장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어 아시아가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에 힘입어 296%가 증가한 87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각각 14억 달러, 13억 달러을 수주하는 등 시장다변화를 통한 수주저변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전체의 18%인 55억 달러로 가장 많고 리비아(37억 달러), 싱가포르(31억 달러), 사우디(28억 달러), 이집트(18억 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36억 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34억 달러), 현대중공업(31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30.5억 달러), GS건설(30억 달러) 등이 3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전년동기대비 221% 늘어난 201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7%를 차지했다. 토목과 건축분야도 각각 33억 달러와 5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수주 규모가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실적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엔지니어링부문으로, 올들어 현재까지 212건 수주에 3억1000만 달러를 따내 지난해 총 수주 규모(126건, 1억600만 달러)를 이미 크게 돌파했다.

공종별 최대 수주공사 기록도 이어졌다. 플랜트분야에선 GS건설이 이집트에서 수주한 ERC 정유공장 건설사업이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건축분야는 쌍용건설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센즈호텔공사(6억8000만 달러)가, 토목에선 현대건설의 싱가포르 파시판장 3,4단계 터미널공사(6억3000만 달러)가 각각 분야별 단독수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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