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SK의 병행수입 방어책 있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0.21 09:52

유럽 딜러가 비공식 딜러에 차 팔면 계약 해지할 것..소형차도 국내 출시 계획

"SK네트웍스의 병행 수입은 쉽지 않을 겁니다"

독일 등 유럽의 자동체 메이커들이 국내의 수입차 병행수입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대기업의 병행수입에 대해 집단적인 견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병행수입(그레이 임포터)은 정식 딜러가 아니라 해외 딜러로부터 자동차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보다 차 값이 싼 미국 등의 딜러로부터 자동차를 구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형태다. 공식 유통망을 이용하지 않고 애프터서비스망등도 없기 때문에 공식 유통망보다 저렴하게 판매된다. SK네트웍스가 다음달부터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우디 랄프 바일러 수석부회장은 21일 "한국의 대기업이 아우디 차를 병행수입하는 것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계약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랄프 바일러 부회장은 수퍼스포츠카 아우디R8의 국내 출시에 맞춰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랄프 바일러 부회장은 "유럽이나 미국 딜러들에게 비공식 딜러에게 차를 팔 경우 딜러십을 파기하는 문구를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다"며 "경쟁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차에 걸맞는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최근 벤츠 등 독일의 다른 메이커들도 병행수입에 대한 자체 견제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병행수입업체에게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을 넘기는 딜러에겐 계약파기나 벌금 등 페널티를 부과하는 형식이다.

랄프 바일러 부회장은 "한국에 자동차를 들여오려면 다양한 규제와 조건을 맞춰야 하고 여러가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같은 조건을 무시하고 수입하는 병행 수입차는 실정법 위반 문제에 해당될 수 있고, 3년간 유지관리비 면제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랄프바일러 부회장은 한국에 A3등 소형차 모델도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일러 부회장은 "2008년 하반기쯤 A3의 한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충분히 성숙됐다고 보고 있으며 A6나 A8를 구입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A3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나아가 A1의 경량 자동차도 생산과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A1이나 A3의 크기가 작아도 프리미엄급으로 생산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차량과 관련, 바일러 부회장은 "자주 섰다 출발하는 도심 지역에선 하이브리드카가 도움이 되겠지만 디젤엔진이 하이브리드카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바일러 부회장은 "하이브리드카는 엔진외에 대형 배터리를 장착해야 돼 무게가 많이 나가 에너지 효율이 오히려 떨어진다"며 "아우디가 개발한 디젤엔진이 오히려 연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우디도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에너지와 바이오에탄올 등 대체 연료에 대한 연구도 계속 하고 있지만 현재로썬 디젤엔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