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련주, 연말까지 휴지기"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7.10.20 12:00

[펀드매니저, 시장을 말하다]김상환 서울자산 주식운용본부장

"철강 조선 화학 등 올해 국내증시를 상승견인했던 중국관련주들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김상환(사진) 서울자산 주식운용본부장은 20일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중국관련주들은 시장을 훨씬 윗도는 높은 수익을 올렸고 여기다 최근 중국증시 거품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어 펀드매니저들이 이들을 추가 매수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시장비중보다 최소 2배이상 펀드에 편입된 상태라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신규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어 당분간 휴지기가 불가피다는 입장이다.

◇은행·자동차는 이익 모멘텀 부재로 주가약세 지속
하지만 김 본부장은 은행 자동차 IT 등 '소외 3인방'이 중국관련주를 대체하기도 힘들다고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와 은행업종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자동차는 미국 앨라바마 공장의 과잉재고와 원화강세 추세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공장가동을 일시 중지할 정도로 현대차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이다. 약달러 현상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악재다. 원화강세는 현대차의 해외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물론 이같은 악재가 반영된 현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인정했다. 현대차의 주가수익배율(PER)은 9배로 시장(14배)보다 40%가량 할인된 상태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향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펀드내 비중을 늘리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즉 현대차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상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업종에 대해서도 그는 비중축소 상태를 적어도 연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축소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급격한 이익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또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감도 은행주의 반등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동차와 달리 안정된 이익규모와 역사적 저점 수준의 주가순자산배율(PBR)등은 언제든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인정했다. 여기다 두달만 보유하면 3~4%대의 배당수익률을 얻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 지주사 테마 연말까지 간다
IT업종은 단기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RAM가격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년도 업황도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의 자율기능'을 신뢰해서다. 즉 원가를 밑도는 과잉생산을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도 역사적 저점수준이라 저가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비중보다 낮게 IT업종을 편입한 기관들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중립'(Neutral)수준까지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연말까지만 놓고 본다면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점쳤다.

김 본부장은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라는 대외적 호재가 발생하면 다시 철강 조선 화학 등 중국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며 "다만 이들이 재차 주도주로 나서기 전까지는 지주사 관련주들이 좋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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