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에선 요새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임동욱 기자 | 2007.10.21 16:01

행장 인선과정 경영진간 내분 관측..주총까지 '광풍' 지속 전망

최근 스톡옵션제 폐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국민은행. 그 속사정에 은행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인사와 같이 예민한 문제들이 '거침없이' 공개되면서 이달말 주주총회와 통합3기 출범을 앞둔 강정원 행장이 조직 장악을 위한 '터 닦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정원 행장은 최근 경영협의회에서 "밖으로 정제되지 않은 은행의 정보가 떠돌고 있다"며 임원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하고 올해 말까지는 중요한 인사가 없으니 업무에 집중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행장 스스로도 최근 국민은행의 모습이 매우 어수선함을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스톡옵션제와 수석 부행장제도의 폐지, 비정규직의 사실상 정규직 전환, 외부 출신 임원들의 '물갈이' 예고 등 잇따른 '파격'으로 은행권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주로 조직의 핵심 사안인 인사와 관련된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행장 인선과정에서 국민은행 경영진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심각한 내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조직 서열 2위인 김기홍 전 수석 부행장이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으로 전격 이동되면서 이같은 분석은 힘을 얻고 있다. 등기이사인 김 단장은 얼마 전까지 은행의 '머리'격인 전략그룹을 총괄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통합 3기 행장 선임과정에서 김 부행장이 행장추천위원회 인터뷰에 참석하는 등 강 행장과 경합을 벌이면서 두 사람 사이가 급격히 냉각, 김 부행장이 사실상 좌천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물론 은행측은 "지주사 설립기획단은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시 본사 역할을 하게 될 핵심 중 핵심"이라며 이같은 해석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주 흘러나왔던 '외부 출신 부행장 물갈이' 논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강 행장이 노조를 이용해 주변을 견제하는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을 사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조와의 합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뇌부를 견제해 조직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강 행장과 노조가 서로 원하던 '비정규직' 카드와 '임원진 견제' 카드를 각각 맞교환한 것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수석부행장직 폐지 등 전격적인 인사소식에 부행장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어느 조직에서나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연임에 성공한 강 행장이 떨어진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 예정된 주총을 전후한 시점까지 이같은 '광풍'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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