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거꾸로 가는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0.19 17:55

다음주도 '열 식히기'…상승 주도주 하락폭이 관건

코스피시장이 끝내 2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이번주를 마감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99포인트(1.75%) 내린 1970.10으로 마감했다. 이날 5231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당해내지 못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지난 여름 이후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열 식히기'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8월 중순 이후 상승속도가 가팔랐던 데 대한 경계심리 때문"이라며 새삼스러운 악재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오를 때의 논리가 꺾였단 얘기다. 상승을 이끈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로 바뀌었고, 시장을 주도한 조선 철강 기계 업종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2.58%, -2.55%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만이 나홀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테마를 등을 업고 3.45% 반등했다. LG필립스LCD도 1.71% 올랐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따로 노는 건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전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시장과 반대로 가는 걸 전체 시장 측면에서 좋게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그간 시장을 주도한 주식들의 조정폭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이들 종목이 하락을 멈추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제는 그 간의 열을 식힌 뒤 더 갈 수 있느냐가 문제다. 임 팀장은 기업이익 측면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연초대비로 볼 때 올해 연간 기업이익은 괜찮았지만 내년을 보면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기업이익이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들쭉날쭉해 내년 상반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학균 연구원도 "(최근의 조정이)그간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이 나타난 것이지, 과열이 해소된 건 아니다"라며 "많이 오른 것도 부담이지만 기업 이익 예상치보다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다음주 역시 이번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조정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장세에 따라 눈치보는 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와 관련된 부분도 악재로 해석할 수 있다"며 "1900선이 지켜질 것 같지만 다음주도 바로 오르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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