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펀드 쏠림경보 "원칙지켜라"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10.22 08:29

과열우려속 단타투자 경계...판매사도 분산판매 유도 나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쏠림현상에 대한 경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도펀드는 해외펀드 자금을 '쌍끌이'하면서 전체 해외주식형 수탁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이 아시아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에 과도히 쏠린 셈이다.

이런 우려탓에 뒤늦게 판매사들도 전 지점에 공문을 보내 중국 외 타 지역펀드로 분산판매할 것을 주문하는 등 위험에 대비하고 나섰다.

일부에선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해 중국펀드나 인도펀드로 갈아타는 '무리수'를 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도증시는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장기 투자매력이 높지만 이머징 마켓인 만큼 단기적으로 출렁임이 클 수밖에 없다"며 "'분산과 장기투자'란 두 가지 원칙을 반드시 새겨두고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펀드 수탁액은(18일 기준) 14조2975억원으로 올들어 390% 급증했으며 최근 하룻새 3000억원 이상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인도펀드도 연초이후 40% 넘는 고수익을 올리면서 올해들어 수탁액이 94% 늘어난 1조214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친디아(중국 인도)펀드 수탁액 1조1283억원을 합하면 중국 인도펀드 수탁액은 16조6405억원으로 전체 해외주식형 수탁액 42조172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46%에 달한다.

이처럼 중국 인도펀드로 자금이 몰린 이유는 투자자들과 판매사들이 고수익만 좇았기 때문. 특히 연초에 다소 부진했던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월이후 중국펀드 수탁액은 매월 2조원 가량 순증가하는 등 자금을 빨아들였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와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수익률은 172.59%, 131.50%로 수탁액이 각각 2조9768억원, 2조6831억원에 달하는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편식'현상이 심해져 후유증도 덩달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펀드에서 중국펀드로 갈아탄 고객들은 '단타'투자 성향이 강한데 단기 급락시 이를 견딜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사내 공문을 통해 중국 펀드 판매를 자제토록 지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상승 전망이 밝지만 중국 증시가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과 경제 성장률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자산의 23%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머지 마켓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반드시 분산투자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인도증시는 지난 18일 외국 투자자들의 증시 투자를 제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후 연일 약세를 기록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분산투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아룬 메라 피델리티 인디아포커스 펀드매니저는 "인도 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해외쪽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중국에 이어 전년대비 경제성장률이 세계에서 2위를 기록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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