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단일화' 대신 '대연합' 언급…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19 15:16

鄭 배려한 듯…박지원씨 선대위 고문 위촉은 불발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를 만나 '대연합'을 주문했다. 후보단일화를 말한 셈이지만 대연합이란 생소한 표현이 눈에 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정 후보와 신당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받들어서 국민 뜻대로 대연합을 준비해나가야 한다"며 "국민이 잘 이해를 못하면 설득을 하고, 국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대연합을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그는 "한나라당과 일대일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 대상 중 하나로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배석했던 최재천 신당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단일화 관련 추상적 수준의 언급"이라며 "경선승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단일화란 표현을 안 쓴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불과 며칠 전 신당 후보가 돼 인사차 들른 정 후보에게 당장 '단일화하라'고 말할 수없었다는 얘기다.


김 전 대통령은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젊은 의원들이 대선성공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당선되면 여당이고 안되면 자신만 국회의원 당선만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국민 지지를 못얻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대통령 선거때 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그 의원만 보고서도 (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라, 그러면 그 의원도 자연스럽게 또 (국회의원) 되지 않겠느냐"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함께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 후보지명대회를 거론, "세 후보의 연설을 다 봤는데 정 후보뿐 아니라 다른 두 후보의 연설도 참 좋았다"며 "불과 몇 달전까지 사분오열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자세야말로 50년 민주세력의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 자세였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의 동교동 방문엔 신당 조세형 고문과 이미경 최고위원, 국민경선위원회의 양길승 위원장과 지병문 집행위원장, 대선기획단의 이강래 단장, 민병두·최재천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일행은 1시간여 김 전 대통령과 이야기나눴으며 이 가운데 약 20여분간 정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이 독대했다.

한편 정 후보가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있는 박지원씨를 대선기획단 고문으로 위촉하겠다고 밝힌 일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사면복권이 되지 않은 박 실장이 현실적 한계를 들어 고문직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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