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실장을 대선기획단 고문으로 위촉하겠다"고 밝혔다고 최재천 기획단 대변인이 전했다.
최 대변인은 박 실장의 고문직 수락 여부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선 이의가 없었다"며 "정 후보와 박 실장 사이에 이미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측과 박 실장은 정 후보 제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의 이같은 결단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후보단일화의 한 축인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측이 반발할 게 뻔하다.
만일 박 실장이 대선기획단에 합류한다면 이는 곧 박 실장이 정 후보와 DJ간 '가교'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 또 김 전 대통령 승낙하지 않고선 박 실장이 정 후보 제안을 받아들일 리없다는 점에서 'DJ의 속마음'도 관심거리다.
정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날 이 사실을 공개한 점도 주목된다. DJ방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이밍을 고른 셈.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내·외적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결속과 더불어 민주당 등 범여권 후보단일화 국면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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