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 당국 시장에 굴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19 09:15

헤지펀드 규제로 증시 급락하자 규제 취소

인도 정부가 증시 급락에 굴복했다?

인도 정부는 18일 센섹스 지수가 해외 자본 규제에 대한 우려로 4% 가까이 급락하자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헤지펀드에 대한 문호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틀간에 걸친 인도 증시 하락은 인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외 파생상품을 통한 증시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해외자본유입 제한 조치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인도 정부는 결국 헤지펀드들의 인도 증시 직접 투자를 더욱 쉽게 만드는 조치를 발표했다.

다모다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일부 헤지펀드들을 적격 증시 투자자로 등록했다"면서 "적격 투자자 기준에 맞는 펀드들이 또 있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P노트라고 불리우는 인도 기업 주식과 연관된 역외 파생상품인 참여증권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인도 증시 급락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한때 9.15%까지 급락했으며, 1시간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되기도 했다.


P노트는 주로 헤지펀드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익명으로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애용돼왔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투기성 단기자금인 '핫머니'의 증시 유입이 금융 시스템의 체계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해왔다. 또 막대한 투자 자금 유입으로 루피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인도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P노트를 규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다모다란 위원장이 결국 헤지펀드 투자 확대 허용 발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도 뉴욕에서 열린 인도 투자 컨퍼런스에서 "단언컨데 자본 유입을 통제하고 일부 펀드를 쫓아내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 당국은 1998년 아시아 위기가 발생한 이후 헤지펀드들을 좋지 않은 눈길로 바라봐왔다. 올들어서야 헤지펀드들이 직접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들이 주로 P노트를 통해 증시 투자를 해왔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투자 확대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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