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실적우려..보합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19 06:11

BOA 실적발표 투자심리 냉각..기술주는 강세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우려가 겹치면서 뉴욕 증시가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주 강세와,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발매수로 지수는 보합권을 유지한채 마감했다.

개장전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저조한 실적발표로 주요 지수는 장초반부터 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말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확대된데다, 신용경색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실적 역시 양호한 기술주들이 시장을 지탱해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8포인트(0.03%) 떨어진 1만3888.9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16포인트(0.08%) 하락한 1540.08로 마감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4포인트(0.24%) 오른 2799.31로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 뱅크오브 아메리카 '발목', 노키아 '견인'

이날 기업 실적발표의 초점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맞춰졌다.
소매금융분야에 강한 BOA의 실적은 8월이후 지속된 금융시장 침체 여파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여겨졌다.
BOA는 이날 개장전, 지난 3분기 순이익이 37억달러(주당 8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억2000만달러보다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06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날 BOA 주가는 장초반부터 약세로 시작, 전날에 비해 2.58% 하락한 48.74달러로 마감했다.

금융주 가운데 미국 최대 저축 및 대출은행인 워싱턴 뮤추얼(WM)도 3분기 순이익이 2억100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전년대비 7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7.7% 급락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는 신용경색 위기로 인한 손실로 예상을 뒤엎고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8% 급락했다.

금융주 전반에 걸쳐 '팔자'가 '사자'를 압도하면서 씨티그룹이 1.86% 하락하는등 금융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에는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파이자가 예상을 웃돌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저조한 실적으로 0.04% 하락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파이자의 3분기 순이익은 7억6100만달러(주당 1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억6000만달러(주당 47센트) 보다 77% 감소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58센트로 월가 예상치 52센트를 웃돌았다.

반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노키아는 3분기 순이익이 22억3000만달러(주당 40센트)로 월가 전망치(주당 34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3% 올랐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 역시 실적기대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구글은 장 마감후 3분기 순이익이 10억700만달러, 주당 3.3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수합병 비용 등 1회성 지출요인을 제외하면 주당 3.9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3.78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구글 주가는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전날대비 0.97% 상승한채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달러 최저, 유가 최고치 경신

달러가치가 유로화대비 사상 최저기록을 경신한 반면 유가는 사상 최고가로 치솟는 등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우려감이 외환 및 상품시장에도 크게 작용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291달러로 전날 오후 1.4189달러에 비해 0.01달러 상승(달러하락)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310달러까지 치솟아 이전의 최고 기록인 1.4283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실적부진으로 금융시장 경색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도 115.65엔으로 전날의 116.71엔에 비해 하락(엔화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배럴당 89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2.07달러 오른 89.4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WTI는 장중한때 89.78달러까지 도달,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었다.

장 관계자들은 전날 터키 의회가 북부 이라크 쿠르드 반군 수색을 위한 파병을 승인하면서 이라크 북부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된 점 역시 이날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 경기지표, 투자심리 냉각

이날 발표된 투자 지표들 역시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33만7000건을 기록, 전주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월가 예상치 31만2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도 31만6500건으로 전주의 31만500건보다 증가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18일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6.8을 기록 전월의 10.9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7을 밑도는 수치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확장국면을 이하면 경기축소국면을 의미한다.

반면, 3~6개월 후의 경기방향을 나타내는 미국의 9월 경기선행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8월에는 0.8%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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