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10조원 황금알"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성욱 기자 | 2007.10.25 17:07

[머니위크]여수 엑스포 경제학

이제 한달여가 남았다. 2012년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개최지 선정일이 다가옴에 따라 정부와 재계 인사들이 여수를 엑스포 개최지로 만들기 위한 막바지 표 다지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수엑스포 심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박람회 주제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으로 잡고 모로코 탕헤르(Tangier)와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1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4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12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된다.

여수는 2010 엑스포 유치전에도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꼭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부가가치 창출효과 4조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이벤트 중 하나다. 따라서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개최지인 여수를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이와 함께 경제적으로도 큰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유치위는 여수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약 1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엑스포가 개최만 된다면 이의 열배에 달하는 약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조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 9만명의 고용유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사에 따르면 지난 88년 개최된 서울올림픽의 경우 생산유발효과 4조7000억원, 부가가치효과 1조8000억원, 고용유발효과 34만명에 달했다. 또 2002년 월드컵의 경우 11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조7000억원의 부가가치효과, 35만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얻었다.

이처럼 올림픽보다 뛰어나며, 월드컵과 맞먹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여수 엑스포를 유치하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 면에서 우리 경제를 또 다시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특히 2012년은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지 5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엑스포 유치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남해안권 발전에 획기적 계기

여수의 상징이 되고 있는 돌산대교 야경
여수 엑스포 유치는 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여수 일대가 미래형 해양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엑스포 부지의 사후활용 계획에 따라 여수항 일대가 관광ㆍ레저항만으로 거듭날 경우 여수가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거점 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아울러 여수엑스포 개최는 남해안 일대의 개발을 촉진해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풍부한 해양개발 여건을 갖춘 남해안 일대가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도로ㆍ철도ㆍ항만ㆍ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을 충분히 확충할 경우 이를 토대로 새로운 관광 및 생산기반이 형성돼 남해안권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여수엑스포가 해양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미래 과학기술이 전시됨에 따라 새로운 미래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 에너지 개발, 심해기술, 애양예측기술 등 해양과 관련된 해양과학기술이 한단계 진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日, 엑스포통해 선진국으로 도약


엑스포의 개최로 인해 경제적, 문화적으로 도약을 한 국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얻은 나라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승. 프랑스는 1855년부터 1900년까지 5차례 엑스포를 유치해 세계적인 관광ㆍ예술ㆍ패션ㆍ문화의 중심지로 각인시켰다.

또한 일본도 지난 1970년 아시아 최초의 엑스포를 오사카에서 개최해 오사카를 중심으로 관서지방의 경제ㆍ사회ㆍ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 전시하면서 2차 세계대전 패전국가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 1985년 개최된 쓰쿠바 엑스포에서는 1조1579억엔의 사업비를 투자해 2조3163억엔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엑스포란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힌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25개국이 참가한 첫 엑스포가 열려 15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는 1928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에 소재하고 있다.

엑스포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그 사이에 개최되는 ‘인정박람회’로 구분된다. 등록과 인정 모두 세계박람회기구에 해당 정부가 공식 신청을 한 뒤 실사 등을 거쳐 회원국의 직접 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현재 추진 중인 2012년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다. 93년 대전에서 ‘과학’을 테마로 열려 1400만명의 관객이 찾았던 엑스포와 같은 성격이다. 인정박람회는 명확한 주제를 가져야 하며 개최 기간은 3주~3개월가량이다. 개최 기간은 등록박람회가 최장 6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엑스포는 도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최근 들어 세계 여러 나라가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파리의 경우 5차례나 개최하면서 도시 전체의 재계획과 재개발의 틀을 마련했으며, 85년의 일본 쓰쿠바 엑스포는 지역을 첨단 과학단지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BIE 회원국은 현재 102개국이다. 유럽이 36개국으로 가장 많으며, 중남미(26개)·아프리카(14개)·아시아(13개)·중동(8개)·오세아니아(3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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