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이사, 대표 지위이용 개인비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0.18 14:27

김원배 대표

동아제약 경영진이 강문석 이사가 경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4년 20억원을 무이자로 빌리면서, 그 대가로 ‘동아제약 등기이사로 선임해주겠다는 약속(공증)’을 했다는 공증자료를 18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강문석 이사에 대해 형사고발은 물론 회사 이사직 해임까지도 진행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원배 동아제약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강 이사가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리기 위해 채권자에게 동아제약 등기이사직을 보장해주는 계약을 했다”며 “이는 극히 사적인 일로 대표이사의 지위를 남용한 명백한 배임혐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시주주총회 이전이라도 이사회를 열어 강문석 이사의 해임을 논의할 수도 있다"며 “이번 문제는 개인적인 잘못이므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동아제약 그 근거로 강문석 이사가 20억원을 차입하면서 작성한 공증서류를 근거자료로 내놓았다. 동아제약이 제시한 공증서류에는 ‘을(강문석이사)은 위 대여금(20억)의 무이자에 대한 대가 지불에 갈음하여 책임지고 갑(채권자 K씨)을 2006년 9월 22일까지 동아제약주식회사의 자회사 등기이사로 취임하게 하며 2008년 9월 22일까지 동아제약주식회사의 등기이사로 취임하게 한다’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을’은 현재 ‘갑’이 경영하는 회사(박스 및 케이스 생산)제품을 우선적으로 동아제약주식회사에 납품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김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이번 임시주총을 가족간의 싸움이 아닌 경영권과 관련된 사안으로 봐 달라”며 “동아제약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현 경영진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전 동아제약을 방문한 강문석 이사는 건물을 빠져 나오면서 해명을 요구한 직원들과 10분 정도 대치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고, 강이사가 쓰러져 인근 고려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강 이사는 전날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어떠한 밀약이나 의도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회사 및 동아제약의 부실이 모두 내가 일으킨 것이라 주장하고 내가 회사의 성장과 이익은 도외시하고 오직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경영자로 매도되는 데 서글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특히 “한미약품 또는 한국알콜 등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하여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어떠한 밀약이나 의도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동아제약이 제시한 약정서. 강문석이사가 무이자로 돈을 빌리는 대신 채권자에게 등기이사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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