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떠난 '주상복합', 아파트를 만나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7.10.18 15:09

경계 허물며 수요층 넓혀… 전용률 높이며 관리비 문제도 줄어

주상복합아파트가 서울 강남을 벗어나고 있다. 강북권은 물론 수원 죽전 아산 대구 등지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선호하는 주거 수단에서 대중적 주거 수단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주상복합의 영역 확대는 그만큼 수요층이 두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의 편리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반 아파트와의 경계를 줄인 덕택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강남이나 용산 등 핵심상권에서 분양되던 주상복합이 전국 주요지역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 중 GS건설은 서울 중랑구 묵동에 411가구을 분양하며,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서 507가구를 내놓는다.

월드건설도 이달 중 용인 죽전지역 최초의 주상복합인 죽전역월드메르디앙 104가구를 분양한다.

한화건설과 SK건설은 각각 경기 수원과 충남 아산신도시에 212가구, 793가구(펜타포트)로 구성된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는 SK건설이 57층 78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SK리더스뷰를 선보인다.

◆아파트와 경계가 사라진다

주상복합 설계가 일반 아파트와 닮아가면서 주상복합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선입견과 거부감이 줄고 수요층도 넓어졌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주상복합에 적용되던 타워형 디자인이 일반 아파트에 흔해졌고, 일반아파트의 평형과 평면도 주상복합에 그대로 쓰인다.

월드건설 장해주 이사는 "죽전월드메르디앙의 경우 평형과 평면이 일반아파트와 똑같다"면서 "단지 상가가 함께 있어 주상복합으로 분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상가와 주거지를 함께 쓰면서 발생하는 단점인 혼잡함도 줄였다. 묵동 ‘GS자이’의 정광록 분양소장은 "'지하주차장+상가+지상주차장+주거지역'식으로 지으면서 주거 동선을 상가 지역과 철저히 분리했다"고 소개했다.

대구 두산동 SK리더스뷰도 지상 2층에서 5층까지 입주민 전용 주차공간으로 구성하는 등 지하 상가존과의 구별을 뒀다.

관리비가 많이 드는 단점 역시 개선되고 있다. 정광록 분양소장은 "주상복합은 대개 공유면적이 넓어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많다"면서 "최근엔 전용률을 아파트 수준인 80%선까지 끌어올리면서 관리비가 절감됐다"고 강조했다.

◆조망과 사생활보호는 그대로

이처럼 아파트의 장점은 수용하면서 주상복합만의 특징은 더욱 강조해 수요층을 흡수하는 분위기다.

최근 조망권이 중요성이 커지면서 로열층의 개념이 고층으로 올라가자 주상복합은 점점 초고층화되는 추세다. '아산 펜타포트'와 '두산동 SK리더스뷰’는 각각 66층, 57층 크기다.

이밖에 △생활습관이 점차 개인화되면서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고 △상가 등과 함께 지으면서 편리함을 유지한 점 △분양가를 전에 비해 낮춘 점 등이 주상복합의 영역 확대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주상복합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탓에 건설업체들이 사업성을 근거로 주상복합 사업을 접을 경우 모처럼 활성화되던 주상복합 공급도 다시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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