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47만대 리콜… 몸집 불리기 부작용?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10.18 14:30

2005년 이후 대규모 리콜 반복, 최근 소비자 신뢰순위 4계단 하락

토요타자동차가 다시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토요타가 17일(현지시간) 연료시스템, 조향장치 계통 결함으로 내수 판매된 자사 차량 47만여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연료 통제 시스템에서 결함이 발견된 1999년 9월~2004년 10월 생산의 크라운럭셔리세단 등 승용차 8종류 27만7074대와 연료 펌프 오작동이 보고된 차량 12만406대, 조향시스템에 이상이 발견된 7만4347대 등이다.

토요타는 또 호주와 남미, 중국 등 5개국에 판매된 차량 약 680대에서도 비슷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 판매 느니 리콜도 는다?

토요타는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미국 GM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는 1분기 234만8000대를 판매, 사상 처음 분기 기준으로 GM에 앞섰다. 당시 GM은 226만대를 판매했다.

최종 승자는 올해 판매 결산이 모두 끝나봐야 알겠지만 토요타가 GM의 아성을 무너트릴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판매 신장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FT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주요시장인 일본과 미국에서 약 118만대를 리콜했다.

이번 리콜을 포함, 자국에서 59만4000대를, 그리고 1월의 픽업, SUV 50만대를 포함, 미국에서 약 60만대를 각각 리콜했다.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2005년 이후 거듭되고 있다.


2005년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229만대를, 일본에서 188만대를 각각 리콜했다.

지난해에도 미국과 일본에서 210만대를 리콜했다.

2005년 일본 정부로부터 이례적인 품질 제고 명령을 받은 이후 리콜 대수가 조금씩 줄어들곤 있지만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가속화되고 있다.

◇ 소비자 신뢰 추락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소비자 신뢰도 순위에서 토요타는 최근 4계단 미끄러졌다.

혼다자동차가 지난해보다 1단계 오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토요타는 애큐러(Acura), 시온, 스바루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차량 2종류는 평균 이하의 신뢰도 평가를 받기까지 했다.

특히 컨슈머리포트는 "더 이상 신뢰도 자료없이 토요타의 신차나 디자인 개량 모델을 자동 추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토요타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컨슈머리포트는 이전까지 토요타의 신차에 한해 관행적으로 '자동 추천'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나 대규모 리콜을 이유로 토요타 전체의 품질을 문제시하는 것은 섣부른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크레딧스위스 도쿄지점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엔도 코지는 "(토요타가) 모든 문제를 100%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토요타의 품질이 저하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컨슈머리포트 최상위 차량 20~30위 중 절반 가량을 토요타가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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