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사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거래(speculation trading)를 넘어 해외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달러 선물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달러 선물의 총계약수는 58만7816계약으로 전년동월 대비 193.8% 급증했다. 계약중 청산이 되지 않은 미결제약정도 9월 일평균 기준으로 33만5146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5421계약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했다.
달러 선물 거래량 급증은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펀드 관련 환헤지 수요가 자산운용사들을 위주로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해외펀드에 가입한 고객들로부터 유치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 자산에 투자를 하게 될 경우 달러 매수와 더불어 향후 펀드 환매시 고객들에게 돌려줘야할 원화를 사는(달러를 파는) 계약, 즉 환헤지를 병행하게 된다. 투자 초기와 환매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자산운용사 해외펀드중 투자 자산 뿐 아니라 통화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고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환헤지를 한 해외펀드 상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계 투신사 한 관계자는 "다양한 통화 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통화간 자동 헤지가 이뤄져 헤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투자한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리스크가 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100% 헤지 상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달러 선물 미결제약정중 자산운용사의 매도 미결제와 이를 받아주는 은행의 매수 미결제 약정이 달러 선물 미결제약정의 90%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해외 펀드 급증으로 달러 선물 거래가 엄청 늘었다"며 "자산운용사와 은행간 거래가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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