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선물 거래 `폭증`, 배경은 해외펀드 붐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7.10.18 16:54

100% 헤지상품 확대..자산운용사 `큰 손` 등장

중국과 인도 등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환 헤지(Hedge) 수단인 달러 선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선물사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거래(speculation trading)를 넘어 해외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달러 선물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달러 선물의 총계약수는 58만7816계약으로 전년동월 대비 193.8% 급증했다. 계약중 청산이 되지 않은 미결제약정도 9월 일평균 기준으로 33만5146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5421계약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했다.
(자료=증권선물거래소)

달러 선물 거래량 급증은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펀드 관련 환헤지 수요가 자산운용사들을 위주로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해외펀드에 가입한 고객들로부터 유치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 자산에 투자를 하게 될 경우 달러 매수와 더불어 향후 펀드 환매시 고객들에게 돌려줘야할 원화를 사는(달러를 파는) 계약, 즉 환헤지를 병행하게 된다. 투자 초기와 환매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자산운용사 해외펀드중 투자 자산 뿐 아니라 통화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고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환헤지를 한 해외펀드 상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계 투신사 한 관계자는 "다양한 통화 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통화간 자동 헤지가 이뤄져 헤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투자한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리스크가 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100% 헤지 상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달러 선물 미결제약정중 자산운용사의 매도 미결제와 이를 받아주는 은행의 매수 미결제 약정이 달러 선물 미결제약정의 90%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해외 펀드 급증으로 달러 선물 거래가 엄청 늘었다"며 "자산운용사와 은행간 거래가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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