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국민銀, 부행장 '인사태풍' 오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10.18 13:09

노조 "강행장이 내부출신 부행장으로 교체 약속" 주장

국민은행이 연말 또는 내년 초 예정된 부행장ㆍ본부장급 인사를 놓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자신의 2기 임기를 이끌어 갈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부행장급 경영진 개편을 통해 다소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현 임원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노동조합과 노사간 협의되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일괄 합의서를 작성하고 그동안의 대립관계를 청산했다. 이에따라 강 행장에게 겨눠왔던 노조의 칼날이 일단 비켜난 만큼 앞으로 그가 차기 경영구도에 대한 구체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수석부행장직제 폐지, 노사갈등 타협과 함께 강 행장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정기인사를 앞둔 부행장들의 경우 최근 처신을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출신 부행장의 경우 그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내부 출신의 부행장 선임을 대폭 늘려달라고 경영진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국민은행 노조는 전날 강 행장과의 협상에 대해 "강 행장이 '외부 부행장 중 불가피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전원 내부 부행장으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조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 부행장 15명 중 외부 출신은 총 8명"이라며 "재경부(기금사업담당), 대주주인 ING(리스크관리그룹) 출신 부행장을 제외하고는 교체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경영진과 체결한 합의서 문건에 대해서는 '강행장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대해 국민은행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행장 인사는 행장의 인사권인데 노조와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원론적 수준에서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얼마전 지주회사설립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긴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김기홍 단장을 제외하면, 외부출신 부행장으로는 △씨티은행 서울지점 CFO을 역임한 신현갑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씨티은행 본부장ㆍ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의 오용국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 한미은행 부행장 출신의 원효성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을 역임한 남경우 기금사업그룹 부행장 △도이치은행 출신의 최영한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ING뱅크 재팬, 골드만삭스 출신의 도날드 맥킨지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하나은행 전산담당부행장 출신의 송갑조 전산정보그룹 부행장 △수원대 교수 및 언론사 논설위원을 거친 김동원 HR그룹 부행장 등 모두 8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래 과묵한 성격의 강 행장은 (인사문제에 대해) 말을 잘 하지 않는다"며 "차기 경영진의 구도는 그의 머리속에 있을 뿐 누구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장형덕 상임감사위원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감사추천위원회도 적당한 시일에 꾸릴 예정이다.

강 행장과 동갑인 장 감사는 과거 씨티은행 재직 당시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로서, 현재 경영집행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 내 감사연임의 전례가 있었던 만큼 그의 연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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