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회공헌활동 공시 '깐깐하게'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7.10.18 12:00

내년부터 홍보성 지원 등 세분화, 경영실태 평가시 반영키로

내년부터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 공시내역이 보다 세분화되고 금융감독 당국의 경영실태평가(CAMELS)에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문화·스포츠 등 홍보성 행사에 지원했는지 소외계층 등 사회적 요구가 높은 곳에 지원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김대평 부원장은 18일 “매년 발간하는 ‘사회공헌 활동보고서’에 국제사례를 참고해 재난지역, 서민층에 대한 지원 등 공시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공시 항목도 은행별·연도별로 비교 가능하도록 하는 등 내용을 충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사회공헌 활동 내용을 세분화한 것은 문화·예술·스포츠 등 홍보분야의 지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집행된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2119억원 가운데 문화·예술·스포츠에 지원된 금액은 1339억원으로 6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의 43.1%와 비교하면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사회적 요구가 많은 소외계층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금액은 437억원(20.6%)에 그쳤으며, 학술교육과 환경분야 지원은 각각 321억원과 22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국민들의 기대나 사회적 요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내년 1분기 중에 사회공헌 관련 워크숍을 개최, 우수사례와 해외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공시내용을 세분화하고 충실화하기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실태평가시 경영관리 부문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 규모는 2005년 3173억원(당기순이익의 2.3%)에서 지난해 3512억원(2.6%)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2119억원(2.1%)이 지원돼 은행들의 사회공헌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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