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자원개발? 아는만큼 얻는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진상현 기자, 권화순 기자 | 2007.10.18 10:43

'은행IB' 해외로 뛴다 <8> IB 해외진출 '한계와 과제'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은행들의 해외투자은행(IB) 영업현장에선 무한한 기회와 함께 선진 IB들과의 현격한 수준차도 확인됐다.

홍콩 IB센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IB영업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 신흥국가에서 이뤄지는 IB영업은 대부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며, 그것도 가장 손쉬운 것으로 평가되는 아파트 등 부동산개발 PF가 주종을 이룬다.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나 자원개발 등 규모가 크고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에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오일머니'를 축으로 대대적인 SOC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중동지역도 이런 한계는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알주르 담수발전 프로젝트의 핵심 주관사로 PF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현지 지점장의 '발품'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초기에는 이를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이를 뛰어넘어 지속적으로 핵심 주관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리스크 분석, 자금 조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능력, 네트워크,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이태형 수출입은행 부부장은 "한국에는 중동지역의 리스크를 분석할 만한 중동 PF전문가가 없다"며 "법률문제도 있는데 은행 쪽에도 중동 전문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자원개발과 관련한 금융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탐사, 시추, 생산, 송유관 건설 등 석유 개발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기간만 20, 30년 걸리는 대규모 사업들이다. 현금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엄두를 내기 힘들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PF전문가, 산업전문가, 보험전문가, 엔지니어 등이 총동원돼야 한다. 세계적 메이저 금융회사들의 아성을 허물기 어려운 이유다.

문병찬 한국석유공사 우즈베키스탄사무소 소장은 "발전소면 발전소, 석유개발이면 석유개발, 글로벌 IB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어보면 노하우가 있다"며 "해당 산업을 정확히 모르면 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IB영업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체계적 투자와 인력 양성이 필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 소장은 "본격적인 PF를 위해서는 연봉을 많이 주더라도 전문가들을 데려와야 한다"며 "은행들이 자원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한다고 3, 4일 정도 출장을 오는데 이렇게 해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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